3월하면 자동으로 3.1만세운동을 생각하듯 오월하면 우리는 5,18을 떠올린다. 그리고 당연한듯 광주를 연상한다. 지난주 익산시에서 발표한 25년도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에 나온 기록물 중에도 오월 광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자료들이 많았다. 그 자료 속에 포함된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의 자료 한권은 80년 오월이 단지 광주만의 시간이 아니라 모두의 오월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 공모전은 이리익산통합 30주년을 기념하여 “익산군이 이리양을 만났을 때”로 기획되었다. 5월부터 시작된 이 공모전에 65명이 1,600여점의 기록물을 제출하였고, 두 차례의 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수상 등을 선정하였다.
대상으로 선정된 이재형 전 원광보건대학교 교수의 86점 기록물 중에는 광주의 소리, 광주, 광주의거자료집,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창립대회 팜플릿 등 5.18을 기점으로 진행되었던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원광대학교 총학생회 산하에 있는 광주항쟁진산규명 및 학살원흉처단투쟁위원회에서 발간한 '광주의 피는 진달래꽃 되어 백두산에 피어오르리'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이다. 이 기록물은 5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는 내용 뿐 아니라 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에서 희생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학생 임균수 열사에 대한 추모의 내용도 담고 있다.
1980년대 익산지역의 민주화운동은 80년 4월 28일 구성된 원광대학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총학생회는 5월 7일 민주화촉진대회를 열고 언론자유와 학원자주화를 주장하며 교내 시위를 이어갔다. 5월 17일 대학 휴교령이 내려지고, 그 다음날 5,18이 일어났으며, 5월 21일 원광대학교 임균수 학생이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였다. 익산은 오월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것이다.
올해로 마흔 다섯 번 째의 5,18을 맞았다. 이제 잊혀질 때도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지난해에 절절하게 경험했다. 꿈에 그리던 노벨문학상이 우리에게로 왔는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우리 앞에 오월을 다시 가져다 놓았다. 12.3을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한강 작가의 질문으로 반세기 전 광주가 오늘 대한민국을 구했음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2025년 8월, 익산에서는 민간기록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익산의 오월이 기억되었다. 오월 한복판에 익산이 있었음을 알게 해 줬다. 참으로 다행이다. 원광대학교 교정에는 임균수 열사 추모비가 있다.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문이화(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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