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나무야, 안아 줄게! 트리허그’ 사업에 함께하는 재능봉사단체인 원불교 전북봉공회 봉사자들이 전주 한옥마을 태조로에서 나무에 뜨개 옷을 입혔다. 올해도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로수 패션쇼가 열리면서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한옥마을의 중심 거리인 태조로를 지키는 나무들이 형형색색의 뜨개 옷을 걸치며 순식간에 패션쇼 런웨이장이 됐다.
한옥마을 태조로에 있는 나무에는 시민들이 매미처럼 매달려 있었다. 이들이 지나갔다 하면 휑하던 나무도 금세 예쁜 옷으로 단장됐다. 나무 둘레가 큰 탓에 두세 사람이 미리 준비한 뜨개 옷을 잡고, 한 사람이 바늘을 여러 차례 오가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이들의 정체는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의 ‘나무야, 안아 줄게! 트리허그’ 사업에 함께하는 느루걸음가족봉사단, 덕진구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 완산구 해바라기 봉사단, 전주&전북 알뜰맘 트리허그 봉사단, 원봉공회 전북지회,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등 재능봉사단체 6곳의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는 ‘얀바밍(Yarn Bombing)’중 하나다. 얀바밍은 가로수 등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물체를 뜨개질 등으로 꾸미는 공공예술이다. 얀바밍은 겨울철 추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해충을 없애기 위한 목적도 있다. 나무가 추위에 적응할 틈 없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줄기세포 주변에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터지는 냉해(동해)가 생길 수 있다. 또 해충이 수액이 빨아먹는 등 피해로 나무가 약해지거나 죽을 위험도 있다. 이때 볏짚이나 천 등으로 나무를 감싸면 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따뜻한 곳을 찾아 숨는 해충을 유인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시민들에게 볼거리 또한 제공한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이 사업은 기획에서 디자인, 제작에 이르기까지 단원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 종로구 사직단 인근 서촌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이 가로수에 머물렀다. 이파리가 떨어진 앙상한 가지 아래 몸통에 알록달록한 뜨개질 편물이 휘감겨 있었다.
저마다 ‘겨울옷’을 입은 나무들이 마치 패션쇼를 하듯 길가에 늘어섰다. 한 시민이 “어머, 나무가 옷을 입었네”하고 웃으며 나무를 감싼 뜨개옷을 매만졌다. 예술단체 시네코 스튜디오와 댄싱그랜마가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엔 작가 134명이 모였다. 이들은 서촌 가로수 78그루에 각자의 개성을 담은 겨울옷을 입혔다. 이제 뜨개질이 촌스럽거나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더욱이 한파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하고,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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