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세계유산 ‘반구천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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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47차 세계위원회는 우리에게 안좋은 뉴스와 반가운 뉴스를 동시에 전해왔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의제로 요청했으나 정식의제로 다뤄지지 못했다.

군함도 문제를 일본이 유산위 의제가 아닌 한일 양자 협의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21개 위원국들이 비밀투표를 진행한 결과 의제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점했다.

일본은 여전히 조선인 강제동원, 심각한 차별 등 피해자들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반가운 뉴스는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나란히 세계유산이 탄생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 놓은 그림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에 있는 천하제일 명산 ‘금강산’이 바로 주인공인다.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2일 울산 울주의 반구천의 암각화와 13일 금강산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 단일 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시대 사람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사시대부터 6천 여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준다”고 밝혔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할 것,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할 것,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역할을 공식화할 것.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계획에 대해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문화유산으로 처음으로 등재된 이후 지금까지 창덕궁(1997년), 조선왕릉(2009년), 백제역사지구(2015), 한국의 서원(2019), 가야고분군(2023년) 등 17건을 목록에 올렸다. 북한의 금강산, 고구려 고분군(2004), 개성역사지구(2013)와 함께 남북한은 2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한편 울산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중공업 중심의 도시에서 문화관광도시로 변화를 꾀할 것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오승옥(마을활동가·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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