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치유와 행복 그리고 의식의 성장으로 이끄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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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우리 모두의 치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지은이 제럴드 G. 잼폴스키,옮긴이 신인수, 펴낸 곳 온마음)'은 정신과 의사인 제럴드(제리) 잼폴스키가 개인적인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얻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 지혜가 바로 참된 용서임을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가 단순히 세상이나 가해자의 희생자나 피해자가 아니라는 깨달음에서는 온다.

우리 사회는 용서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대부분은 용서를 흔히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납하는 행위로 잘못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 용서는 가해자를 용납하는 행위가 아니다. 진정한 용서는 과거를 놓아버리고 지금 여기에서 치유되어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 나오는 각 개인과 공동체들의 수많은 감동적인 사례들이 보여주듯이-지은이 자신의 전 배우자와의 화해와 용서 이야기를 포함하여-여기서의 용서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용서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피해자나 희생자로서 가해자보다 어떤 정의로운 위치나 도덕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용서해주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해자들의 견해에 동의하거나 그들의 행위를 용납하기에 용서하는 것도 아니다.

지은이가 말하는 용서는 지나간 과거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자신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몸이 아니라 마음의 존재, 영적 존재라는 관점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용서와 평화가 가능해진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즉, 우리가 용서하자는 이야기는 지나간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고 오지 않은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지도 않으며 오직 바로 지금 바로 여기의 현재에 온전히 현존現存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내면은 평화로울 수 있고 그러한 평화는 다른 이들에게로 확장될 수 있다.

현재 지구 행성에서의 인간 삶은 매우 어렵고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인류의 광기에 찬 선택에 의해 벌어진 현재의 전쟁들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위험을 품고 있고, 인간의 사회적ㆍ경제적 불평등은 날로 깊어지고 있으며,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의 무분별한 개발에서 볼 수 있듯이 온전히 통제되지 않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확장으로 인하여 인류의 삶과 가이아Gaia-지구 차원의 생명-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누군가는 이를 ‘특이점’이 온다, 유토피아가 온다, 화성으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 반대로 전개되어 우리는 극소수의 유토피아와 대다수의 디스토피아를, 즉 지상 지옥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지구도 온전히 지키지 못하면서 달나라와 화성에 가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개인적 삶에서나 국가나 지구 차원에서나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명시적으로 의식의 성장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개인적ㆍ사회적ㆍ국가적ㆍ지구적 차원의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성장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이를 위해 우리가 스스로와 다른 이들을 용서하는 작업을 계속해갈 때, 즉 우리 정체성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보면서 그에 맞는 삶을 추구해갈 때 우리의 의식은 성장해갈 것이고, 이를 통해 지금 위기처럼 보이는 상황도 온전히 극복해갈 수 있게 된다.

“친절하라-그대가 마주치는 누구나 자신만의 힘든 싸움을 하고 있으니.” 누구의 말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나름의 괴로움이 있으니 서로를 배려하며 살자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신神, God 또는 하느님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를 특정 종교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도 붓다가 2,500여 년 전에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함을,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대로 바라보라고 가르친 바 있다. 그리고 붓다의 가르침 속에도 자비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 매우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우리 각자의 ‘진정한 이익’을 위하여 이 책에서 말하는 용서를 실천해갈 때 우리의 괴로움은 점차 줄어들게 되고 치유를 통해 진정한 기쁨과 행복으로 점점 더 나아갈 수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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