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적이고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기회 만들어"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서 민화작가 예인 윤문순 세번째 개인전

기사 대표 이미지

기사 이미지


"민화는 난해하지 않아 감상자와 작품이 직관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이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전시에서 민화의 토속적이고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

민화작가 예인 윤문순이 20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비밀의 화원'을 주제로 천으로 만든 화조도, 연꽃, 해학반도도, 부귀옥당, 맹호도, 연정화합도, 화무봉화, 화조 8폭 병풍, 연화원앙도, 화양연화 등의 작품이 보인다.

또, 팔각상, 지통, 보석함, 와인병, 부채 등도 소개된다.

때문에 작품의 내면엔 주로 행운, 사랑, 기원, 장수, 무병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전통 채색화 바탕에 민화 요소를 덧입혀 재해석된 작가만의 현대 민화를 전시한다.

일상에서 경험한 일들이나 바람을 민화의 길상적인 도상을 차용하거나 새로운 소재들을 등장시켜 작가의 감성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작가는 옛 민화 속 상징과 해학을 빌리되 이를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감각적이고 유연한 시선으로 다시 엮는다.

대표작 ‘맹호도'는 위엄과 익살, 긴장과 연민이 함께 흐르며 화면 안의 생명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품는다.

거친 선도, 또렷한 눈동자도, 물기를 머금은 색감도 모두 흐름 안에 놓인다. 보름달 아래 상수리 나무 아래에서 포효하는 호랑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이는 호랑이에 대한 한국인의 마음, 곧 민초들에 대한 애정이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민화의 유래는 옛 민가의 다양한 계층에서 자연과 풍습 등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을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한국민화는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양이 방대하고 질에 있어서도 일반적 수준을 넘어 기상천외의 독창적인 작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민화나 전통 문양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작업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적 구상성을 추구, 현대에 존재하는 우리네미의식과 근원을 축적해 시간과 역사성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그 나름대로 전통에 대한 재해석과 철학을 담아냈다.

자유롭게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해학과 풍자를 통해 가식이나 난해한 표현을 피하고 재기발랄한 기쁨과 웃음을 선사한다.

작가의 작품을 현대회화와 연결 지어 해석한다면, 대중적인 요소와 일상적인 기물들의 결합은 재미있고 독특하고 친근하고 편안함으로 읽히는 팝아트적인 요소가 강하다.

작가의 현대적 민화는 마치 어린 아이가 미술 시간에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듯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팝아트적인 형식으로 번안해냈다.

소박하고 해학이 넘치고 끈질기면서도 억세고 질박했던 민초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밝고 티 없는 모습으로 승화시켰다.

작가는 민화를 통해 다시 한번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 조상이 살아온 옛 흔적들을 더듬어 보고 그 속에서 어려운 시절을 헤쳐 나왔던 그 슬기를 음미하게 만든다.

'해학반포도'는 아름다운 채색에서 주제와 덧불어 자생적 민화로 서민의 염원을 담은 현대민화의 젊은 관객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으며 퀴어적 여성주의적 김각과 전통쟝르의 표출로 독창적 혼재가 담겨져 있다는 평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틀이 잡힌 옛 그림에 빠져 오로지 자신의 길만 묵묵히 걸어왔다.

그림을 배우던 초기에는 초본(初本)을 기반으로 기초적 기법을 연구했으며, 이후 자신의 느낌을 그림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전시 작품들을 통해 '마음이 한결같으면 무엇이든지 이뤄진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심성을 엿볼 수 있다.

그림을 마주하면 오랜 세월을 걸어온 작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작품엔 다양한 이야기와 교훈, 삶의 지혜와 염원 등은 물론 우리 역사문화가 오롯이 담겨있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화제(畵題)나 화목(畵目)이 있어 스스로 좋아하는 쪽으로 몰입할 수도 있지만, 각 화제와 화목의 그림을 그림으로써 민화의 전체 영역에 대해 이해하려 했다.

작품에 따라 다양한 채색을 구사한 점도 눈에 띈다.

고고한 선비의 자태를 닮은 '연정화합도'는 은은하면서도 차분하고 화려한 계열로 화면을 가득 채워 각각의 작품에서 느끼는 감흥을 다르게 표현했다.

작가는 "민화란 생활 속의 희망이나, 소망을 그린 그림들이라 생각한다"면서 "

'우리가 살아가며 과연 무엇을 가장 소중히 생각하고 꿈꾸는가’ 한 번쯤 되뇌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민화는 성취감과 동시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위안을 주는 소중한 친구와 같다”면서 "여러분들을 '비밀의 화원'으로 정중하게 초대한다"고 했다.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전북특별자치도 미술대전 민화부문 대상,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국회의장상, 한국진흥협회 장려상,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장려상 등을 받았다.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전국 온고을대전 문인화 초대작가, 한국민화진흥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다./이종근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