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 무서운 경고…전북 낮최고 45℃-폭염일 114일

-향후 75년간 기후변화 예측결과 연중 3분의1 푹푹 쪄 -감사원 "온열질환과 신종질병 등 피해 확산 대비해야"

기사 대표 이미지

레몬이 주렁주렁 열린 전주시 반월동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정성학 기자

기사 이미지


장수 한 사과농장은 수년 전부터 사과 대신 아열대 작물인 커피를 대규모 재배하면서 상용화에 공들이고 있다. 진안군과 고창군 또한 레몬이나 애플망고 등을 새로운 특산품으로 육성하겠다며 농가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전주에 있는 농촌진흥청도 인디언시금치, 그린빈, 공심채 등 아열대 채소 재배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아열대 만감류 재배는 이미 흔해졌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 앞바다는 제주 남방에나 있어야 할 아열대 생물인 해파리떼가 극성이고, 이중 새만금은 그 성체가 월동하고 새끼까지 치는 서식지로 둔갑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렇다보니 전북자치도는 최근 국내 최초로 육상에서 김을 양식하는 새로운 양식기술까지 선보여 눈길 끌었다.

온난화 여파로 바뀌고 있는 농수산 지형 중 하나이자,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터득한 새로운 생존비법 중 하나다. 앞으로 이 같은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해질 것 같다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감사원이 지난 15일 내놓은 감사 보고서(기후위기 적응 및 대응실태Ⅳ 신종질병 등 대응분야)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최근 부쩍 기승인 우리나라의 폭염이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기준삼아 향후 75년간(2024~2100년) 변화를 예측한 결과, 현재 전국적으로 23.5일인 연간 폭염일수는 95.7일로 무려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은 36.3일에서 114.4일로 3배 이상 길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즉, 연중 3분의1 가량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속에 살아가야 할 것만 같다는 얘기다.

경기(37.2→ 115.2일), 충남(34.5→ 111.3일), 경북(32.8→ 109.2일) 등 다른 지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푹푹 찌는듯한 폭염이 일상화되다시피 할 것 같다는 우려다.

기온 또한 극값을 연거푸 갈아치울 것 같다는 전망이다.

현재까지 최고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수립된 41도. 그러나 향후 최고기온은 44.3도, 이중 전북지역은 44.9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폭염에 쓰러지는 온열질환자가 많아지고 여러 신종 질병이 창궐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가 쏟아질 것 같다고 예상됐다. 반면, 최일선 지자체의 무더위 쉼터 운영부터 정부의 신종 질병 예방까지 폭염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진단됐다.

감사원은 “무더위 쉼터의 경우 폭염 취약계층 분포와 같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경로당 위주로 지정하는가 하면 주말이나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 사례도 많아 그 역할에 한계가 있는데다, 미래 감염병 대응책 또한 병원체 자원을 해외서 수입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수집하고 평가하고 활용하는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백신과 치료제 사전개발 등과 같은 대책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다 실효적인 폭염대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올여름 도내 온열질환자는 현재 93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27명)보다 무려 3.4배 늘었다. 이 가운데 오십대 1명은 숨졌다.

축산업계 피해도 확산해 집단폐사한 닭과 돼지 등 가축만도 총 13만3,500여 마리에 달했다. 피해농가는 정읍 49곳, 김제 37곳, 익산 35곳, 남원 26곳 등 220곳에 이른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