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의 문학’, 우리는 지금 어떤 정치를 경험하고 있는가

기사 대표 이미지

계간 '문학들' 2025년 여름호(통권 80호)가 출간됐다.

2025년 대한민국은 지난 2024년 12&;3비상계엄이 할퀴고 간 상처에서 비롯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계절이 지난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무것도 달라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반복되는 폭력의 역사 속에서 이번에는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 것인지, 또 이렇게 쌓인 감정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번 여름호의 '특집'은 ‘계엄 이후의 문학’이다.

서동진은 '정치와 반정치, 비정치: 내란 정국의 정치를 생각한다'에서 “찰나의 현실로 존재하다 사라”진 괴담 같은 계엄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 선고를 돌아보며 우리가 지금 어떤 정치를 경험하고 있는가 묻는다. 과연 이런 ‘광장의 정치’와 ‘제도의 정치’라는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숨바꼭질”의 종료는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또 “익히 보던 이런 순환”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는가를 묻고, 포악한 정치 세력을 몰아낸 ‘우리의 투쟁’을 그저 ‘민주주의의 승리로 자축’하는 것에 경계하며 지난 기간 우리의 ‘정치적 경험’이 정말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지 되짚어 내고자 한다.

권김현영은 '촛불에서 응원봉으로의 상징 전환: 사물, 장소, 주체의 변화'에서 ‘광장’의 주역으로서의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2008년 촛불집회, 2016년의 탄핵광장, 그리고 2024년 또 한 번의 탄핵광장의 온전한 주체로서 여성들의 고투들을 세세히 살핀다. 특히 2024년 탄핵광장의 주요적 전환적 장면은 ‘상징의 변화, 주체 위치의 변화, 구도의 변화, 장소성의 변화’다.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상징이 변화하였는데 이는 응원봉이 단순히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도구가 아닌 저항의 표식으로 전환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또, 페미니스트들이 무대 아래가 아닌 무대 위로 올라가게 되었고, 기존 운동 단체의 깃발과 개인 참가자들이 만들어 온 깃발이 섞이면서 운동권과 일반 시민 간의 대립적 프레임이 완화됐다. 그리고 이번 탄핵광장은 전국 지역에서 각자의 거점 속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광화문과 여의도 광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들이 쏟아졌다고 밝힌다.

독자들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은 광주에서 ‘기역책방’을 책방지기인 송기역 작가의 「금남로, 소년이 오는 거리에서」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기역책방’을 본진으로 하여 맺어진 작가들을 비롯, 여러 사람들과 인근의 음악감상실까지, 여러 장소들을 촘촘히 잇는다.

'뉴광주리뷰'는 김주선 비평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계간 '문학들'에 대해 회고하며 “창간 최초의 다짐인 소문자 문학, 다양성, (탈)지역성은 끝까지 품고 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한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