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마드모아젤 샬롯 (6) 나를 분석한다

최고의 미모란 없다. 
반드시 그 상위 개념의 본좌가 있다는 걸 모를 뿐이지.
나와 같은 고양이들이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외모로서 이겠지만, 이 부분에 있어 분석에 들어갈 의향이 있다. 별로 할 일도 없는 월요일 아침인데다, 있다 하더라도 이쁜 고양이 Charlotte(샬롯)에겐 지루한 일들일 뿐이니까.
개처럼 충성을 바치지도 않고 쥐를 잡는 성실함 따윈 헌신짝처럼 내던진 지 오래지만, 이 맹수는 여전히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2000년간의 역사 속에서, 우리 고양이들은 진화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을 물어뜯는 법도 까먹었다. 우리의 외견이 생존에 적합하도록 진화했을 뿐이지 인간을 위해 진화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맞다. 우리는 귀엽게 진화한 것이 아니라, 진화하고 보니 귀여운 생물이 되었던 것이다. 
가만있자. 인간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들이란 무엇일까?
고양이과 동물은 대부분의 종들이 신선한 먹이를 선호하는 경향, 강한 육식성을 가져서 먹잇감을 단독으로 직접 사냥하는 능동적인 포식자로서 식육목 중에서 가장 완벽한 육식동물이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DNA를 갖고 있음에도 귀여운 두상을 갖고 있으며 동그란...설명이 필요없는...눈은 야행성에 적합한 시야와 먼 곳의 목표를 잡기 위해 최적화 되었다기엔 너무나 귀엽다. 물론 인간의 눈에 비쳤을 때에 말이다. 또 그들이 열광하는 것들 중 미숙하게 생겼다는 팔다리. 놀랍게도 이 미숙한 팔다리는 스피드와 연관이 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최대의 속도를 내며, 소비는 최대한 줄이기 위한 골격구조가 우리 고양이 팔다리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카드.
‘작고 연약한 고양이’. 아니 연약한 것이라니. 귀여워 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한 편안함이나 우월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즉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인식한다는 것인데, 달리 생각하면 그 대상이 나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힘, 능력이 없게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잖아?
약간 무시하는 거 맞군. 다시 말하자면 인간을 위해 귀엽게 진화되었다라기 보단 인간에게 친숙하도록 길들여져서 위협적이지 않은 표정을 가지게 되었을 뿐이라고 해두고 싶다.
고양이 매력의 정점이라 칭송해 마지않는 까칠함. 풀어쓰면 싸가지 없음.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 고양이들은 인간을 믿지 않아서, 개보다 더 쉽게 곤경에 처하고 의도와 다르게 재미있는 상황을 많이 만든다. 아닌 척 하면서도 집사를 찾는 모습에서 고양이만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그냥 나름대로 멍청하다고요!’
나보다 조금 영리한 집사 그린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홈스쿨링에 여념이 없는 Charlotte(샬롯)을 그려보는 아니 분석해 본 시간이었다. 그린이 돌아오면 어떻게 공격성...좀 전에 분석했듯이 애교에 해당...을 발휘에 색다른 간식을 맛볼 수 있을까? 선험적인 것들을 비추어 봤을 때 그린은 정숙한 내가 거의 월중 행사로 베푸는 ‘야옹’이란 간드러지는 소리에도 맥을 못춘다. 간식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고양이 Charlotte(샬롯)은 분석할 신비로움이라도 있지, 인간 Green(그린)은 그냥 종이멘탈인가 보다. 


/조정란(인문학서점 조지오웰의 혜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