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12월 03일 14시05분
조선 최고 여류화가, 설씨부인을 기리다
문화포럼, 국립무형유산원서 나니레 창작 초연작 ‘설씨부인전’
문화포럼나니레가 주최·주관하는 '설씨부인전'이 6일 오후 4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4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창작 초연작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 문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설씨부인은 심사임당보다 앞선 시대의 여류 문인으로, 선행의 미덕을 강조한 작품 '권선문첩'(보물 제728호)을 남겼다.
그러나 그녀의 일대기를 기록한 자료가 많지 않아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인물로 남았다. 이번 공연은 설씨부인의 삶과 작품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한다.
극의 배경은 세조 집권 당시, 신말주가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 위해 순창으로 낙향하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한다.
설씨부인의 남편인 신말주 가문을 둘러싼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가 중심 축을 이루며, 작품 '권선문첩'의 메시지인 ‘선행은 복을 부른다’는 메세지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세종 11년 순창설씨 백민의 무남독녀로 태어난 설씨부인(1429~ 1508)은 신숙주의 동생 신말주와 혼인 후 계유정난에 반대했던 남편과 함께 고향 순창으로 낙향했다.
이후 강천사의 중창을 위해 1482년 불사 참여를 독려하는 '권선문'을 지었는데 그 문장이 조선시대 여류 문인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설씨부인은 손수 지은 권선문에 그림을 더해 화첩으로 만들며 강천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그 속에 중창 후 모습을 드러낼 암자의 설계도까지 그려 넣었다.
설씨부인이 구상한 암자는 부도암으로 현 강천사의 전신이다.
'설씨부인 권선문'은 원래 문첩이 아닌 한 폭의 두루마리로 된 것을 잘 보관하기 위하여 병풍과도 같은 문첩 형식으로 개장, 모두 16폭이다. 그 크기는 가로 19.8㎝, 세로40㎝로 모두 펼쳐 놓으면 317㎝가 된다. 힘찬 글씨체와 더불어 수려한 그림이 조화롭다.
박나래미(설씨부인), 이희정(광대), 이제학(신말주), 은지원(어머니), 박승희(가야금), 이승운(드럼), 최고은(신디), 김윤성(베이스), 강경규(기타)가 참여하며
제작진은 권지인(극작·연출), 권민환(기획), 이하은(편곡), 정선빈(영상), 황성원(음향감독), 공원표(영상촬영), 홍현찬(사진촬영)이 출연한다.
이희정 총감독은 “설씨부인은 우리 지역이 품고 있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그녀의 삶과 작품을 되새기며선행과 인간다움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객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