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9월 08일 14시22분
취석(翠石)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서예가로 본격 데뷔
푸른돌·취석(翠石)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가 서울과 전주에서 잇따라 서예초대전
'거침없이 쓴다'르 주제로 열리는 푸른돌·취석 송하진 초대전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주일간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이고, 이어 다음달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인근 현대미술관에서 전주전을 펼친다.
2022년 6월 재선의 전북도지사를 끝으로 정계를 떠난 뒤 2년 2개월만이다.
이번 초대전은 서예가로 돌아온 송하진 작가가 단련해 온 한글서예의 놀라운 조형성과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인다. 서예가로 변모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서예의 대중성과 한국성, 그리고 세계성을 고민해오면서 새로운 소재와 장법(章法), 결구(結構)로 독특한 형상성과 조형성을 끊임없이 추구해온 105점을 선보인다. 전시에 앞서 자신의 작품 220점을 수록한 작품집도 발간했다.
취석은 어린 시절부터 서예와 한문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환경에서 자랐다. 서예가 ‘눈에 젖고 귀에 물들어온’ 소위 목유이염(目濡耳染)의 저력을 가진 서예가로 통한다.
그는 서예계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인물로, 그의 조부 유재 송기면 선생과 부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영향을 받아 서예와 한문을 보고 들으며 자랐다.
조부 유재 송기면 선생은 서예가이자 “우리의 전통을 몸체로 삼되 그 쓰임새는 새로워야 한다”는 구체신용설을 주장한 큰 유학자였다. 그의 아버지 강암 송성용 선생은 근현대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대가 중의 한 명이었다. 오늘날 서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우산 송하경, 하석 박원규, 산민 이용, 이당 송현숙, 심석 김병기 등도 강암 선생의 제자들이다.
그는 서예의 대중성과 한국성 그리고 세계성을 고민하며 새로운 소재와 장법, 결구로 독특한 형상성과 조형성을 끊임없이 추구해 왔다. 그는 행정고시를 통해 행정가의 길을 걷다가 정치의 길에 들어서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로 16년간 봉직했다. 정치행정가로서 평생을 보냈지만, 그와 동시에 서예가로 활동하며 서예계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행정관료와 단체장으로 재직면서 '화이부동'과 '유연함'을 몸소 실천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특유의 거침없음과 조화로움의 진면목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작가는 "거침없이 쓰는 서예, 한글이 주인되는 서예, 오른쪽 서예, 한국성을 추구하는 서예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싶다"면서서 "거침없는 서예에 대해서는 "과거의 법칙이나 방식, 형식,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쓰는 서예로 서예의 아름다운 개념을 '곱고 예쁘고 정돈된 글씨'를 뛰어넘어 '거칠고 흩날리고 자유분방한 글씨'로 무제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한글서예를 강조한다. "한글만으로도 서예가 충분히 예술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국서예가 대중성과 한국성, 그리고 진정한 세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대 후반까지는 구양순과 안진경, 동기창 등 주로 중국서예 대가들을 보고 듣고 공부했다. 60대가 되어 서예의 대중성과 한국성, 세계성을 고민하는 과정에 추사와 창암, 원교, 소전, 강암 등의 한국 서예가들에게 관심을 갖고 공부해 거침없는 서예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1952년 전북특별자치도 김제 백산면 출신으로 '글씨보다 문장, 문장보다 행실'이 뛰어났다는 유재 송기면 선생의 손자이자 평싱을 지조의 의리로 살다간 근현대 대표적 서예가인 강암 송성용의 아들로 태어났다. 1980년 행정고시를 통해 행정관료로 근무하다 민선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에 거푸 재선에 성공하며 16년간 단체장으로 봉직한 뒤 2년 전 은퇴한 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과 여러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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