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9월 08일 14시15분
군산의 6월 항쟁과 박창신 신부
김성훈, '입춘 6월에 봄이 오다: 필름으로 보는' 발간
박창신신부는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리다가 군인에게 테러를 당했다. 하지만 신부는 좌절하지 않고 전두환 신군부와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이후 그는 군산 오룡동성당에서 청년들과 함께 6월 항쟁을 주도한다. 그리고 이때 찍은 필름들은 후대의 유산이 됐다.
군산대학교 역사철학부에서 공부한 김성훈 작가는 박신부의 사진에 주목했다. 이 책은 천주교 군산 오룡동 성당 박주임신부가 촬영한 필름을 통해 군산 6월 항쟁과 지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박 신부가 찍은 필름을 비롯해 이한열기념사업회와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의 협조를 받은 사진들도 포함되어 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천주교 군산 오룡동 성당 주임사제였던 박신부는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리다가 군인들에게 테러를 당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전북에서 전두환 신군부와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그는 군산 오룡동 성당에서 청년들과 함께 6월 항쟁을 주도했다. 이때 찍은 필름들은 후대의 유산이 됐다.
지난해 전북에서는 ‘민주화운동 기록물 자료수집 및 디지털화를 위한 연구용역’이 있었고,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디지털DB’ 작업을 맡았다. 이 책에 쓰인 사진들 중 대부분은 박창신 신부의 사진이다. 작가 김성훈은 박창신 신부의 필름을 통해 군산 6월 항쟁의 경과 과정을 연구하며, 이 필름이 지역 6월 항쟁의 경과 과정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임을 밝혀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혐오와 무관심이 재생산되는 사회에서 모든 세대가 힘을 합하고 서로를 이해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6월 항쟁의 본질은 시민 모두가 함께 발휘한 공동선임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 책은 번외편까지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보수적이었던 박창신 신부가 어떻게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게 되었는지를 서술하고, 2부에서는 신군부에 맞서기 위해 기획된 ‘시민강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3부에서는 군산에서 노동 운동을 발현시킨 공동선의 가치를 다루며, 4부에서는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군산·옥구 지부의 사람들과 시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군산 6월 항쟁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입춘 6월에 봄이 오다: 필름으로 보는'은 단순한 역사 기록물이 아니다. 시민 정신과 민주화 운동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는 중요한 기억이다. 박신부의 필름과 작가의 열정적인 연구가 결합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현재와 미래의 사회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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