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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28일 13시39분

한지 결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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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청목미술관이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결을 품은 한지’전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강운 등 4명의 작가가 고유의 한지 조형작품을 선보이고, 설치 및 평면작업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한지는 이미 하나의 완성된 조형물로서 그 자체로 독특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한지의 조형적 해석을 통해 새로운 예술 표현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한지 예술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길이 필요하다.

이에 전시는 예술작품 속 한지를 조명한다. 한지 본연의 우수성과 전주 한지의 전통성을 알리고, 한지 조형의 현대작품을 통해 세계에서 주목받는 매체인 한지의 예술적 가치를 알린다.

전시는 예술적 표현의 주체와 매체로서의 한지에 주목했다. 서예와 공예 재료로만 인식되었던 한지에 대한 기존 관념을 넘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보여주는 현대 미술로의 재탄생에 주목한다.

강운, 서정민, 양상훈, 정유리 4명의 한지 조형작가들을 집중 조명하여 전주 한지의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

강작가는 ‘구름작가’로 불리며, 캔버스를 하늘 삼아 변화무쌍한 구름을 표현한다. 그는 천연염색 된 한지를 조각조각 겹겹이 붙여 공기의 층을 만든 다음, 그 엷은 공기 층위에 다시 구름과 바람을 형상화한다. 작품 속에서 청명한 바람이 느껴진다.

서작가는 한지를 캔버스 위에 쌓고 새기는 작업을 통해 회화와 조각 사이의 독특한 예술을 창조하고 있다. 붓글씨가 쓰인 한지를 돌돌 말아 수천, 수만 개의 조각을 집적(集積), 색지 조각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선을 만든다. 최근에는 한지를 테이프처럼 말아 나무의 나이테처럼 선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작가는 선들의 여행이라고 부른다.

양작가는 한지와 다양한 재료를 통해 평면과 설치작업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다. 작가 노트를 통해 ‘지금의 현대 미술을 늘 객관적으로 보며, 우리의 민화처럼 조금은 낙천적이고 재미있게 사랑을 가지고서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전시는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정작가의 작업은 내재된 자아 찾기 여정으로 연잎이라는 모티브로 작업한다. 화려한 연꽃의 중심부가 아닌 받침의 역할에 더 주목하고 있다. 커다랗게 확대된 앙상한 연잎 하나를 화면의 중심부에 버티듯 배치하여, 섬유질과 몇몇 살점만 남아있는 상태로 절정의 순간을 지나 소멸과 부재의 시간으로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아티스트토크,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아티스트토크는 3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예술가와 관람객 간의 직접 소통을 통해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전달하여 미술 문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도민들에게 쉽게 현대 한지 조형예술을 이해할 기회가 될 터이다.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은 전북지역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지조형특강 교육 ‘토닥토닥’이 진행될 예정이다.‘결을 품은 한지’전의 해설을 듣고, 닥섬유를 만지며 한지조형작업을 체험한다.

이 전시는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 주관의 2024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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