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3년 10월 11일 14시15분
[달그락달그락] 예방의학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야
지난 7일, 군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제 1회 쌍천 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이영춘 박사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진행되었으며, 각 발제자의 순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쌍천 이영춘 박사의 쌍천(雙泉)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의 삶, 영혼과 육체를 살리는 우물이 되고 싶어 하는 이영춘 박사의 마음을 담은 호(號)다. 청소년기자단은 쌍천 학술대회 현장을 취재했다.
발제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교 정운형 교수, 주안대학원대학교 윤순재 총장,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원규 교수, 군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강영숙 교수, 이주민 치과 이주민 원장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운형 교수는 ‘쌍천의 애민 사상과 문명촌’을 주제로 당시 개정의 열악했던 상황과 이영춘 박사의 주민을 위한 애민사상에 대해 강의했다. 윤순재 총장은 ‘이영춘 박사의 리더쉽’에 대해 자신의 연구논문을 설명하며 이영춘 박사의 사상을 이어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최원규 교수는 ‘쌍천의 보건복지 사상과 그 실천’에 대한 말을 전했다. 진료소 개소와 농촌보건 실태조사, 영아원 및 사회단체 활동으로 인한 성과를 설명했다. 강영숙 교수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아동 보건과 영양에 관한 인식과 실천’을 주제로 발표했다. 성장기의 개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건강검진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주민 원장은 ‘국가재건과 기생충(기생충 예방주간에 기(寄)함)’에 대해 발표했다. 범국민적 건강문제였던 기생충 문제해결에 힘쓴 이영춘 박사의 생애에 대해 설명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지역의 향토사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어스토리 역사 자치기구 청소년들의 질문이 있었다. 장시우 청소년(16, 남)은 ‘이영춘 박사님의 사상과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윤순재 총장은 이를 설명하며, 우리 모두가 그 사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백성들을 위해 온 생애를 바쳤던 쌍천의 선구자 정신이 후대에까지 전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 TAJK TALK
학술대회를 준비 한 군산휴내과 이강휴 원장을 만났다.
Q. 군산지역에 다른 훌륭한 인물이 많은데도, 이영춘 박사를 오랫동안 존경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알고싶습니다.
“아무래도 의사라는 직업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군산에서 의사로서 살아가는데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었고, 그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군산 지역의 역사, 그중에서 의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군산은 근대사에서 의료역사영역의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 이영춘 선생님이 남기신 것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영춘 선생님의 삶은 우리나라 의료의 reference(래퍼런스)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이 가까이에 있고 모델로 삼고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영춘 박사님을 주제로 한 다른 기념행사가 아닌 학술대회를 주최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네. 그동안 이영춘 선생님에 대해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때문에 이런 학술대회까지 확장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학술대회를 고집한 것은 이영춘 선생님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은 책이나 이야기 등이 많지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사람이라도 진료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을 진료한 것이 하나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작은 이야기들을 깊이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에 의해서 객관적으로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싶었습니다. 학술자료로 남기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개 되고 점점 깊이있는 자료들이 생산될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사람 의사로서만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자료들이 많이 생산이되면 다양한 관점에서 이영춘 선생님을 바라보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분을 배우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우리 군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좋은 인물로 알려진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우리나라 근대사에 하신 일에 비해 알려진 것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Q. 학술대회 주최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과정으로 진행되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2021년도 코로나가 한창일때 ‘만화 쌍천 이영춘’이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읽기 쉬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만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군산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동안 만화를 통해 이영춘선생님의 이름과 활동을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다음으로 전북대와 원광대 의과대학에 특강을 하면서 전라북도 의대를 졸업한 의대생들이 최소한 이영춘 선생임을 알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다녔습니다. 학술대회 준비는 대략 1년 정도 준비했습니다. 대략적인 디자인을 하고 3월부터는 강의내용 구성과 강사를 찾았고, 강의 주제를 전달하면서 수시로 교류를 하였습니다. 8월부터는 장소와 학술대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였습니다.
특별히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청소년, 관심있는 분들이 전국에서 오셨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하였으니 앞으로도 매년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시민,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요즘 세상은 전쟁, 경제, 정치 등 우리에게 직접 와닿지 않는 큰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는 우리들에 가까이있는 이야기를 찾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큰 이야기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일상은 수 많은 작은 이야기들의 반복과 순환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불편하고 부정적인 이야기보다 작지만 뿌듯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의 변화를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주변, 동네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 이야기가 때로는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하고 어디서 살아야할지 고민되는 순간에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을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방향을 같이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보은, 이승주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이보은: ’정신분야(spiritual formatlon)가 지도력 형성(formation)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학술대회는 처음이라 좀 신기 했었다. 이영춘 박사님 처럼 나도 멋진 지도자가 되고 싶다.
- 이승주: 이번 기사를 위해서 학술대회라는 곳도 처음 가보는데 어른들도 많이 계시고 교수님들도 계셔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또래들은 잘 안 가는 곳이라 남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영춘 박사님을 지나가다가 가끔 보거나 책에서 잠깐 봤었는데 이번 학술제를 통해서 리더쉽이나 보건 등 여러 분야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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