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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종근
- 2023년 06월 06일 14시39분

전북 악기장 고수환,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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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전북 문화재 악기장 고수환(전주시), 조준석(충북 영동군), 표태선(대전시 중구)씨 등 3명을 인정 예고했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의 3개 핵심 기·예능으로 나뉘어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현악기 제작 보유자 인정을 위해 지난해 공모 후 서면심사를 거쳐 올해 4월 현장조사를 실시해 현악기 제작의 핵심 기능인 울림통 제작, 줄 꼬기, 줄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했다.

고씨는 국가무형문화재 현악기 제작 보유자였던 고(故) 이영수(李永水, 1929년생)씨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 받아 48년 동안 현악기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그는 1950년 정읍에서 태어나 남갑진, 이영수 등으로부터 악기제작기술을 배웠다. 그는 30여년 이상 현악기 제작에 전념하면서, 목재으 마름질에서 줄을 꼬우기 등 악기제작공정 전 과정 기능을 원형 그대로 갖고 있다. 그가 제작한 악기들은 음색이 맑고 몇 년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전북공예품 경진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1991년 스페인 트레드클럽 '세계악기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다.

1979년 ‘한국의 소리’를 외국에 알리고자 소형 가야금을 제작해 각종 언론에서 명성을 얻은 것이 그 시작. 당시 ‘크기만 작을 뿐 실제 악기와 구조, 소리 등이 똑같다’며 다들 섬세한 기술력에 박수를 보냈다. 2003년에는 국악 연구가 조석연 선생과 손잡고 ‘공무도하가’ 속 고대 악기 ‘공후’를 수천 년 만에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이미 1960년대 국립국악원에서 형태를 복원했지만, 연주법까지 되살린 것은 이들이 처음이었다. 고 명인은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우리 국악의 새 장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50여 년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했다.

조씨와 표씨도 45년 이상 현악기 제작 기술을 연마하는 등 모두 해당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3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으로 모두 5명이다. 이번 인정조사를 통해 3명이 ‘악기장’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새롭게 추가 인정 예고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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