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7월 27일 16시30분
소소한 사건들과 자연에서 받아들인 사유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다
‘풍경화인 듯/동그란 까치집을 보다가,/아침 고운 햇살을 타고/노래하는 까치를/구름결로 보듬을라치면/내 바램은/풍만한 향내음으로 일렁인다(‘까치집’ 부분)'
시인은 삶이 문학이며 시가 곧 그의 삶이다. 시의 줄기에 아름다운 시어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때로는 엉뚱한 녀석들이 끼어들어 자라면 솎아내기도 하고 옆으로 비켜 내던지기도 한다.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들과 자연에서 받아들인 사유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시어(詩語)로 엮어내고 있다.
작가의 시적 특징은 서사가 아주 튼튼하다. 시세계가 대체로 향토적이지만 이 땅의 수많은 어머니, 아버지, 언니, 동생들의 삶의 애환이 코를 찡하게 만든다.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은 “이 땅의 들풀 같은 민초들의 희로애락을 잘 보듬어 시집을 내는 꾸준함에 박수를 보낸다. 발품을 팔아서 시를 써서 그런지 더욱더 애틋하고 애잔하다”고 평했다.
작가는 김제 출신으로,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을 졸업했다. 1987년 '동양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상남 성춘복 시인을 사사, 2004년 마한문학상, 2009년 예술지역문화상을 수상했다.
1993년부터 현재 익산 해맞이 축시와 단오 축시 고문으로 시집으로 '수수밭', '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 '좋은 아침', '시가 폭포가 되어' 등을 펴냈다. 익산문학 동인. 청문학 동인. 빛 동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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