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6월 08일 14시44분
자연의 이미지를 조형 언어로 구현
전시는 유화 작품 30여 점이 선보이는 자리로,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늘 함께했던 유의미했던 풍광들의 형상을 재구성한다. 그는 산, 바위, 나무, 꽃, 계곡, 정자, 폭포 등의 자연을 통해 독창적인 미감과 폭넓은 사유, 예술적 감성과 정서를 화폭에 도드라지게 그려내고 있다.
어머니가 그리운 사람은 '엄마의 방'을 보기를 권한다. 고향이 그리운 이는 '고향 가는 길'에서, 지난 시절이 생각 나는 이는 '내가 놀던 곳 1,2'에서, 복잡한 세파를 떠나고 싶은 이는 '묵상'에서, 청정 자연을 접하고 싶은 이는 '뒷동산', '느티나무', '녹야청청', '오송재'에서, 작품이 뿜는 아우라(aura)에 이끌리고 마음 내려놓게 된다.
'연 이야기 1'과 '염원'은 민감하고 섬세한 색채 표현이 빼어난 작품으로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작가 고유의 시선으로 표현하여 다채롭고 환상적인 동시대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작가의 최근 작업은 인간 존재로서의 욕망과 편협함에서 벗어나 초월적 의식으로 자연과 사물에 서린 힘과 기운을 파악하여 화면에 옮긴다. 남다르게 탄탄한 시각 예술적 역량을 기반으로 내면의 직관을 통해 실재의 형상을 드러내 보이며, 오일(oil, 유화 물감)이라는 물질 매체로 빛과 색채의 변주를 드러내는 작가의 표현력은, 보는 이에게 색다른 차원의 정조(情操)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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