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강영희 - 2022년 05월 31일 14시01분
투표 하루 앞두고 민주당원 제명 날벼락
민주당 남원지역 권리당원 20명 무더기 제명“협박정치, 지역정치판 난장판 만들어”
이 지역의 한 권리당원은 이날 오전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어떠한 소명 절차, 해당행위에 대한 근거 자료 제시 없이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선거를 하루 앞두고 시민을 대상으로 협박 정치를 해선 안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한 “최소 10년 가까이, 그 이상 기간동안 남원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시민들인데 무소속 후보와 가깝다는 이유로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세대교체가 아니라 내 편과 네 편으로 가르는 정치다. 지역 정치판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최경식 후보측에 날을 세웠다.
실제 이번에 제명 통보를 받은 인사 등 다수는 무소속 윤승호 후보와 가까운 선후배, 친구 등 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도내에서 무더기 제명 통보를 받은 지역은 남원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부안 군수 선거와 관련해 무소속 후보 지원에 나선 김종규 전 군수, 즉 유명 인사가 긴급 제명 처분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일반 권리당원 등이 제명 처분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도당도 이 같은 남원지역의 제명 요청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 관계자는 “도내 박빙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전제한 후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제언했지만 입장이 완고해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원지역 정당사무소 관계자는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캠프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비상징계 대상자들은 윤 후보 출정식에서 소개를 받고 SNS를 통해 민주당을 비판하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는 것이 중앙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의 무더기 제명 통보 소식을 접한 한 남원시민은 지방선거 이후를 걱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공천 파행에 대한 반성 없이 자당 후보 지지만 강요하고 있다”며 “선거를 치르며 민심 분열을 민주당이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영희 기자 kang@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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