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5월 02일 14시45분
선면에 곱게 수를 놓은 자수부채들
전주 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이번 전시에서 정경희는 단선 부채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주부채문화관은 2019년부터 전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이수자 송서희·전수자 이미경,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이수자 김대성 초대전을 진행 바 있다.
올해는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 정경희 초대전을 통해‘원형의 전승’과 ‘대중적이면서 예술적인 확산’을 도모한다.
정경희는 전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화선의 제자로 10여년 전 방화선 선자장과의 첫 만남으로 부채와 인연을 맺었다. 우연히 지인과 함께 찾아간 방화선 선자장의 작업실에서 처음 부채를 만나고 단선 부채 만드는 기술을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처음부터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라 대나무 살을 고르고 살을 비비고 부채살을 하나하나 놓은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점차 단선 부채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민화 뿐 아니라 종이를 오리는 전지 기법, 선면에 형상을 넣어 오려내는 투각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하나하나 익혔다. 정경희의 부채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선면에 곱게 수를 놓은 자수부채들이다. 알태극에 하나하나 꽃으로 수놓은 단선, 연꽃과 연잎을 수놓은 듸림선, 나비와 물결을 흔드는 버드나무 가지를 수 놓은 선녀선, 조각보 형상에 꽃을 수놓은 모시자수선 등 곱게 놓은 부채살에 과하지 않은 자수가 단선 부채의 매력을 한껏 올려 준다.
방화선 선자장은 “경희는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한 결 같은 사람이라며 말은 없지만 자기 일을 묵묵히 하면서 지금까지 함께 해 준 제자”라고 했다. 정경희는 방화선 선자장을 “선생님은 대나무를 닮았다. 부채에 대한 열정은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다. 저도 대나무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전주 단선부채의 전통을 잇고 싶다”고 했다.
정경희는 2017년 전북기능대회 부채 공예 금상, 2019년 전주한지대전 입선, 2019년 전북공예대전 입선 등의 수상 경력과 다수의 전통공예 전수자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바람의 전설... 후예들전’, ‘나린선 띠전’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2021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 이수자로 등록됐다. 전주부채문화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SNS를 통해 온라인 전시로도 갖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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