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2년 03월 07일 13시15분
[온누리]기후변화, 이제는 행동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우리나라 지도를 놓고 각 지역별로 상징되는 색을 칠해보도록 했다. 매연이 자욱할거라는 서울은 노랑색인 반면에 강원도와 전북은 파란색이었다. 넓고 푸른 호남평야와 서해 앞바다, 산이 대부분인 동부 산촌지역을 전북의 모습으로 떠올리기 때문이리라. 이쯤이면 그린(green)이 상징하는 ‘청정 전북’ ‘쯤으로 정의해도 좋을 것이다. 정말 그럴까?
전북의 2000년대까지 연평균 기온은 11.8도였으나 2040년에 이르면 12.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온도가 오르는 것 외에도 서리일수, 여름일수, 폭염일수, 강수량 저하, 강수강도, 식물성장기간도 같이 증가할 것이다. 한마디로 자연재앙의 종합판이다.
전주는 한때 ‘대프리카’라는 대구를 제치고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금이라고 별반 나아진 건 없다. 재난, 물난리, 농업, 건강, 산림,생태계 등 기후변화 리스크는 여전히 안고 있다.
‘탄소중립’은 삼척동자도 알아들을 정도로 시대의 화두다. 탄소 배출을 마냥 방치해둔 채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는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절박한 대책이다.
청정 전북이라는 우리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배기 가스를 배출하는 도로 수송의 연료 사용을 필두로 건물, 가정 그리고 농축산 및 폐기물 순으로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를 하고 있다.
그동안 전북은 기후변화 정책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왔다. 2015년에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전라북도 기후위기 적응 기본 계획’을 수립하였다. 또 국가 환경 종합 계획을 토대로 2017년에서 2021년까지의 전북 환경보전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 2021년부터 2030년까지의 10년 계획도 수립해 두었다. 2018년에는 역시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에 근거하여 2030년까지의 전북 기후위기 대응 기본계획을 만들어 체계적인 온실가스 대응 기틀 마련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후 ‘전북형 뉴딜 종합계획’과 ‘2050 탄소중립 전라북도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 그리고 전라북도 생태문명 조례 제정 등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해왔다.
이제는 행동이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실천할 때다. 어지러울정도로 다양한 계획과 대책, 이를 실행한다는 유사한 기구와 단체, 이들의 기능을 어떻게 재정립하고 이들을 어떻게 아우르며 연동해 갈 것인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고 동참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하다. 그 질문에 답은 현장에 있다.
/권영동(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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