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1년 11월 08일 17시11분
동시대 서예의 또 다른 가능성을 힘 있게 열어본다
올해로 열세 번째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특별행사 기획전으로 동시대 서예의 또 다른 가능성을 힘 있게 열어 보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의도로 기획됐다. 서예는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서 보이는 격조 높은 조형예술로 문자, 정신, 조 형, 필획의 기운인 몸 감각적 요소들이 융⦁복합된 장르이다. 학문이며 철학이고 미술인 서예는 가장 동양적 예술의 하나이다.
이 전시는 한자 서예, 캘리그라피 느낌의 한글 서예, 문인화 등 34점으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는 석전 황욱, 장전 하남호 등 작고 서예가 두 사람과 현재 전북 서예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석인 강수호, 일석 소재선, 원암 오광석, 현초 이호영 등 네 분의 서예가를 합해 모두 6명이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현역 서예가들은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작품세계에 전념하며, 진중하고 심도 있게 서예의 색다른 방향성을 열어가고자 하는 작가들이다. 작고 작가와 현역 작가의 작품을 동일한 공간에 전시, 시대와 사상과 공간을 초월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강수호는 채근담구, 나태주, 김용택, 김종환, 이해인 등 현대인에게 사랑 받는 시인들의 시를 내용으로 서예와 캘리그래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소재선은 상촌 신흠 선생의 시(한자), 문정희의 ‘겨울사랑’, 정양의 ‘토막말’등의 한글 시를 담은 감각 있고 정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오광석은 성삼문과 퇴계 선생 시, 채근담구, 한자성어, 문인화 등 현대성이 융합된 작품을 전시한다.
이호영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석전 작품)에 상응하는 작품으로‘이인로의 화귀거래사(和歸去來辭)’를 ‘향(鄕)’이란 제목의 독특하고 야심찬 작품으로 선보이고, 법정 스님의 글‘버리고 떠나기’등 놀라운 작품들을 보여준다. 청목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희대의 수작인 장전(長田) 하남호과 석전(石田) 황욱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한글이 지닌 다면적인 아름다움과 특징을 십이분(十二分) 살릴 수 있는 것이 한글 서예 작품이다. 이 전시에는 부대행사로 서예 작품 모사하기, 서예글자 형태 변형하기, 도슨트 프로그램 등 전시연계 체험활동도 열린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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