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08월 18일 13시48분
[생의 한가운데]늙어감의 그늘
“암만해도 사기당한 것 같아요.”
밭에서 일하던 옷차림 그대로 달려온 듯한 60대 그녀는 소비자정보센터에 들어오면서부터 다급하게 상담을 청했다.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피해사례를 이야기하는데
사연인즉,
최근 들어 남편이 퇴직하고 생활비라도 줄일까 해서 동네 인근에 텃밭을 얻어 가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연애를 책으로 배웠다 하더니 그녀는 텃밭 농사를 유튜브로 배우고 있다. 틈틈이 유튜브에서는 상추만이 아니라 씨감자를 잘라서 심는 법, 크고 작은 농기계 사는 것까지 훌륭한 텃밭 선생이 유튜브였다.
더욱이 유튜브에서는 텃밭강의를 듣다가 좋아하는 트로트에서 무릎관절 좋아지는 강의까지 듣다보니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고 어려운 일에도 도전하는 자신감까지 생긴 것 같았다. 그 자신감 중에 하나는 3백만원 투자로 천만원을 벌수 있다는 주식투자였다.
처음 몇 번 호기심에 주식투자 영상물을 보았을 뿐인데 귀신처럼 유튜브만 열면 대박 난 주식투자 영상이 계속 나오고 심지어는 댓글에 노년층까지 통장잔액을 보여주며 돈을 벌었다고 야단들이다.
은행은 평생 적금통장 만들기 위해 몇 번 방문하였고, 증권회사는 문 앞에도 가본 적 없다는 그녀는 드디어 증권 통장까지 만들게 되었다. 396만원 회비만 내면 1년 동안 주식정보를 제공하고 관리해주며 알짜정보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니,,, 그러나 기대와 달리 3번의 주식정보는 오히려 손해를 보았고 이에 회비환불을 요청하자 아예 전화까지 받지 않는다.
요즘 동학개미, 소년개미에서 아예 쇼핑몰 이름조차도 개미몰로 10대에서 노년층까지 주식열풍이다. 특히 올해 6개월 만에 10대 미성년자 소년개미 계좌가 총116만2,065개로 지난해 말해 비해 70.4%가 급증하였고 전 연령층에 비해 미성년자 수익률은 11.2%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대부분 부모에 도움을 받았고 어느 고등학생은 스스로 공부하여 수익을 보았다고 유튜브에서 말하지만 노령층 일부는 유사투자자문업을 통한 주식 시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단체에 접수된 유사투자 피해는 총 104건이다.
유사투자 자문업은 일반 투자자문업과 달리 금융당국에 신고만으로도 영업이 가능하고 자본시장법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피해를 보아도 투자자 보호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결국 금융회사로 분류되지 않아 불공정계약이나 허위과장 광고에도 적극적인 규제가 불가능하다. 사업자가 전화를 받지도 받지 않고 먹튀 하면 환불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노년의 특성 중 하나는 경제활동 감소로 금전적 어려움이 있다. 정년을 하고 일하는 현장에서 벗어나면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은 따른다. 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보이스피싱이네 유사투자업체나 하는 곳에 목돈을 뺏기고 나면 다시 복원하기에는 어렵다.
상담을 받다보면 노년의 어려움을 나 역시 가까이에 인접한 나이 때가 되고 보니 남일 같이는 않다.
노년엔 건강과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평생을 고생하며 자녀를 키우고 일을 하며 국가의 초석이 된 이들에게 안심하고 먹고 살 수 있는 노년들의 세상은 좀 더 기다려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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