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목]기후위기로부터 아이들을 집다운 집으로!
기후변화는 북금곰 만의 위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아동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신은주(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15세 미만 설사 질환 사망자는 기후변화가 없을 때와 비교해 2030년까지 4만 8천 여 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된 토지 분쟁 때문에 살인․성폭력․납치 등 아동폭력 및 권리 침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이데일리, 2020-11).
김정식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극심한 더위 뿐 아니라 집중호우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극한기후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재난·재해뿐만 아니라 국민 일상건강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파이낸셜뉴스, 2021. 4. 28).
한편, 2017년 전주시에서 실시된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거취약가구의 어려움으로 추위와 더위가 전체가구 79,480명 중 32.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특히, 전주시의 경우 전제 주거취약가구 중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 내국인 가구가 1.2%를 차지하고 있어 기후변화로 인한 주거권 침해의 위험성이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아동주거권보장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집다운 집으로 연구에 참여한 심층면접참여 12가구의 아동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에서도‘비가 세서 곰팡이가 엄청 많고 건강까지 나빠진다.’고 응답하는 등 주거환경은 아동의 신체건강과 안전과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연구를 위해 우리가 만난 아동의 가정에서는 천정은 말할 것도 없고 벽 내부에 곰팡이가 가득하고, 전기 합선 등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어느새 계절의 여왕 5월이 되었다. 이제 다가올 6~7월 장마철로 향해 가고 있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취약한 주거환경에 처한 아동가구들은 2020년 한 달도 넘게 지속되었던 집중호우의 악몽을 생각하며 걱정과 근심에 쌓여 있다. 지난여름 한반도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6월 평균기온 22.8도로 역대 1위를 기록하였고 역대 최장 장마 기간으로 기록되는 54일 간의 집중호우는 아동의 일상생활공간을 파괴하고 생존을 위협하였다.
사람들은‘아동은 우리의 미래’라고 한다. 하지만 주거 취약 아동가구가 처한 현실은 당장 눈앞에 펼쳐진 열악하고 위험한 주거환경 속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도, 친구를 데려올 수도 없으며, 집은 안정적이며 편안한 공간이 아니라‘그냥 잠만 자는 곳’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어른들과 국가는 기후 변화의 최대 피해자가 아동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미래세대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그 중심에는 아동을 위한 관심과 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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