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1년 05월 23일 11시11분
[포커스] 전북 복싱의 재건, 고창 영선고 홍성식 체육교사
다이어트와 체력증진을 위해 누구나 복싱에 관심이 높다. 도심에는 복싱학원이 매년 증가하고 여성들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다.
전북 고창에서 복싱의 부활을 꿈꾸며 민관학이 연합해 첫 걸음을 내딛고서 새로운 희망을 쏘았다. 이는 무장면 무송학원(이사장 고석원)의 영선중고등학교에서 지난 21일 복싱 창단식을 갖고서 이 학교 체육교사 홍성식(54·오른쪽)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전북교육청과 고창교육지원청은 이곳에 소규모 체육시설 조성 5,000만원과 복싱부 창단지원금 800만원을 흔쾌히 지원한 것. 이를 계기로 첫 열매로써 김은영(2학년) 주장을 비롯해 원어민교사 아들인 바바, 이태경, 장지연, 송승민, 안태경, 김민준 모두 1학년 학생들로 복싱부를 구성했다.
김은영 주장은 고창체육관에서 이미 3년간 스파링이 된 상태이며 남아공출신 원어민교사 자녀 바바 학생도 2년간 준비된 선수이다.
창단식에 참석한 이들의 이력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1984년 미국 LA올림픽 레슬링 종묵에서 불굴의 부상 투혼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전 전북체육회 유인탁 사무처장을 비롯해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에서 한국 복싱 역사상 만 18세 최연소로 출전한 한국체육대학교 유종만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홍 감독이 가장 신뢰하며 동반자였던 송상기(왼쪽) 고창복싱체육관장은 복싱부의 방과후 교사로써 코치를 맡아 주기로 했다.
송 코치는 “국내 복싱흐름이 엘리트 중심에서 생활체육으로 변했다”며 “국내 또는 세계무대에서 국위 선양을 위해 엘리트 꿈나무 양성이 시급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따라서 송 코치는 학교재단 무송학원을 설득하고 체육계와 교육청, 학부모 등 민관학을 넘나들며 이날 복싱부 창단식과 고창의 복싱별인 후배 홍성식 체육교사를 감독으로 모신 것이다.
홍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60kg라이트급 동메달을 군 복무중에 획득했으며 이어 동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1994년에는 익산 오리온 동양제과 소속으로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도 국가 대표로 출전했다.
고창 성송면 향산마을에서 7남매 다섯째인 홍 감독은 고창초, 고창중고, 청주사대 체육교육과를 다니며 복싱에 남다른 잠재력을 발견해, 고창지역의 복서로 인정받은 것이다.
28년째 영선중고에서 체육교사로 몸담고 있는 그는 송상기 선배와 교류하며 생활복싱 외에 엘리트 양성이라는 사명감을 불태우며 오늘날 일을 터뜨린 것.
거칠고 맞기만 하는 복싱직업은 그의 인생과는 반대이며 근면 성실하며 열심을 내는 복싱으로 그는 교단에서,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때문에 고석원 이사장과 강현숙 영선고교장, 한혜순 영선중교장, 정순량 교감, 최철암 운영위원장 등으로부터 응원을 얻은 것이다. 그는 1994년 국가대표로써 일본 히로시마로 떠나기 일주일 전에 고향집을 방문한 뒤 선배 미술학원을 우연히 방문하던 중 이곳에서 미술을 가리키던 여선생에게 한 눈에 반해 ‘금 목걸이’를 벗어 건네며 ‘히로시마를 다녀와서 보자’며 떠났고 그 맹세는 1996년 결혼에 이르게 됐다.
지금은 연세대 체육교육과 4학년 아들과 함께 행복한 ‘자유로운 영혼의 가정’을 꾸몄다.
그는 “마지막 복싱계의 돈키호테이자 깨어 있는 시대정신으로 고창군 복싱협회를 창립해 열정적인 지도력을 배푸신 송상기 지도자님을 존경한다”고 소개했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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