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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박영규
- 2020년 12월 27일 12시09분

“지난 4년간 전북바둑 발전의 한 축 담당 보람”

이임 앞둔 전북바둑협회 오인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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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섭 전북바둑협회장이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한다.

새전북신문은 최근 오 회장을 만나 그동안 전북바둑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소회와 앞으로 전북 바둑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아쉬움 많지만 무거운 짐 내려놓은 듯 해

남원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오 회장은 전북바둑협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경영일선으로 복귀한다는데 대해 먼저 아쉬움이 많다는 소회를 내비쳤다.

오 회장은 “전북 바둑계가 협회의 노력과 열정으로만 운영되기에는 그 기반들이 탄탄하지 못해 더 많은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데,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를 다 뒷받침할 수 없어 아쉽고도 섭섭한 마음”이라고 했다.

오 회장은 덧붙여 “처음 바둑협회와는 그리 인연이 많지 않았는데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전북바둑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 보자는 나름의 의욕이 컸었다”며 “사업의 성공처럼 성과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 계단 중 한 두 계단은 더 올라섰다는 보람이 있어 이제 무거웠던 짐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다”고 했다.

오 회장은 완주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서 휀스전문기업 (주)아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현재 평택에 제2공장 설립으로 사세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인데, 바둑협회 후임회장이 선출되면 회사 경영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바둑을 하면 바둑에 빠져 사업에 매진할 수 없고, 사업을 챙기다 보면 바둑을 멀리할 수밖에 없어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겠더라고요”

오 회장은 바둑협회장이 되던 2016년 내셔널리그 아마바둑 전북아시아펜스바둑팀을 창단하고 바둑의 저변확대와 꿈나무 육성에 노력해오기도 했는데, 이제 바둑과 관계되는 일은 조금 내려놓고 경영일선에 복귀해 회사경영을 적극 챙기겠다고 한다.



△전국체전 금메달,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 성과

오 회장은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우면서 입문했다고 한다. 현재 바둑 실력은 4급 정도. 바둑이 좋았던 오 회장은 20대 후반 이후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바둑을 멀리했다. 하지만 바둑에 대한 애착은 그를 다시 바둑계로 이끌었고, 2016년 바둑춘향선발대회가 창설되는 계기가 됐다.

오 회장은 “사업 때문에 바둑을 멀리 했지만, 전북 바둑계가 침체되고 상황도 안 좋아지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며 “마침 고향 남원에서도 지역을 대표하는 춘향의 이미지가 퇴색하는 형편이어서 바둑과 춘향을 엮어 가치 있는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생각에 바둑춘향선발대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4회째 개최된 바둑춘향선발대회는 처음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자아마바둑대회로서 500만원의 상금을 내건다는 것이 유일무이했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이후 바둑협회장을 맡으면서 바둑춘향선발대회를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로 승격시키고 상금도 1,000만원으로 올려 위상을 크게 높였다.

오 회장은 이밖에도 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내셔널리그 바둑대회를 활성화시켜 2017년 전국체전에서 전북도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고, 그해 전북바둑협회가 전국 최우수 지부로 선정되는 기쁨도 맞았다.



△전북바둑 발전위해선 ‘십시일반’ 자세 필요

오 회장은 전북바둑협회 차기 회장이 선출이지만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조율이 된 상태라고 말했다. 28일 실시되는 전북바둑협회 회장선거에는 박지원 변호사가 단독 출마해 있는 상태다.

오 회장은 차기 회장단뿐만 아니라 전북바둑계에 ‘십시일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 회장은 “제가 지난 4년간 바둑계 발전을 위해 4억원 정도를 후원했는데, 일을 하려고 하면 끝이 없어 보였다”며 “전북바둑협회장은 전북 바둑계를 이끄는 바둑 도지사와 마찬가지인 만큼 희생과 헌신, 봉사를 저변에 깔고 열정적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가다 지치기 쉽다”고 했다.

그리고 “협회장이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 힘으로는 모든 일을 감당할 수가 없는 만큼 후원이든, 노력이든, 봉사든 너도나도 십시일반 하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전북바둑계가 꼭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자신이 바둑협회장직을 맡은 것이, 바둑에 대한 애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측면도 많다고 했다.

오 회장은 “제가 80세에 200억을 가진 것보다 기업을 하면서 번 돈을 가치 있게 쓰는 것도 보람이라고 생각 한다”며 “바둑계에도 직업군이 다양한 만큼 바둑이 돈을 벌수 있는 산업군으로 성장하려면 대중적인 활성화로 기초부터 이어지는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바둑계가 줄탁동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특히 “지금 현재 인공지능(알파고)이 가장 먼저 활성화된 곳이 바둑계이고, 이를 통해 바둑의 수준이 과거보다 몇 단계 더 성장했다. 어찌 보면 바둑이 미래의 인간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앞선 모델”이라며 “바둑인들 모두 자부심을 갖고 바둑이 스포츠·예술 기반과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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