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0년 11월 10일 14시42분
[포커스] 최초로 개인이 성경 번역에 나선 고창 김만균 회장
지난 7년간 3만여시간을 골방에서 성경번역에 몰두한 고창읍 김만균(66. 사진) 고창중앙교회 장로는 모세오경을 완성해 2018년에 세상에 선보이고 다시 다음 번역활동에 열중이다.
그는 고창초등학교와 고창중고를 거쳐 외국어대학 일본어 전공으로써 1985년부터 고급직물수출업의 성산무역을 개업, 출세한 고창인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재경고창청년회 초대 회장을 비롯해 고창초등학교 총동창회장, 애향운동본부 고창지부 부본부장 등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가난과 싸우며 어머니의 기대에 화합해 줄곧 학교회장과 일등 자리를 놓치지 않는 등 의지력과 효심이 강한 고창의 랜드 마크인 셈.
서울에서 고창출신의 선후배를 깍듯이 보살펴 준 그는 2012년 고창-부안지역 국회의원 출마와 이어 2016년에도 고창-정읍지역 총선에 도전해 지역에 이름이 알려졌다.
이처럼 귀향한 그가 먼저 애향심과 화합,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사고와 종교적 신념도 다듬어 갔다.
그가 1차로 펴낸 모세오경의 정역에 대해 호남신학대 강성열 교수는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 등으로 어려웠던 성경을 한 개인이 번역과 자료를 제시한 것은 유래 없는 사실이다”며 “번역한 NIV의 오경 번역본을 감수하는데 보람을 느꼈다”라고 칭찬했다.
고창지역 1,500여명의 최대 신도인 고창중앙교회 전종찬 목사도 “평생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견지하며 삶의 십일조를 바친 김 장로는 지난 7년간 매일 12시간씩 집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구촌 77억 인구의 30%가 넘는 기독교인들의 베스트셀러인 NIV성경은 1517년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탄생과 각국의 성서번역 활성화가 이뤄졌지만 700년경 중국 당태종의 대진경교 수입과 통일신라시대 불국사와 경주 안압지 등지에 기독교 유물이 남아있을 정도이다.
모세오경이 있는 구약성경 39권은 1500년간 히브리어에 이어 100년간 헬라어로 번역 이후 AD 90년 얌니아 종교회의에서 39권을 정경으로 확립, 모세5경 외에도 역사서 12권, 시가서 5권, 선지서 17권에 이르고 있다.
신약성경 27권도 헬라어로 기록되다가 397년 카르타고 종교회의에서 정경으로 인정, 700년에 당나라 한문으로 번역됐다.
하지만 헬라시대에 프톨레마이우스에 의해 72인 랍비들이 흩어져 있던 히브리어 성경을 모아 헬라어로 번역했듯이 하나님 신의 글이 오늘날까지 전해 오기까지는 수많은 역경이 따른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성경책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번역 오류 등이 묻혀 버린 채 대형교회들은 무관심하고 목회자들 역시 바로 잡기에 고민하고 있을 때에 김 회장의 결단과 희생, 십일조는 남다른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이슈화된 신천지의 전도방법인 ‘모략’ 단어가 총 9번 나오는데 에레미야 49장 30절 외에는 부정적인 모략이 아닌 권위, 지각, 조언, 목적, 계획 등으로 번역되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산술체 형식의 천주교 성경보다 더욱 힘든 구술체, 고어, 접속사 등으로 새롭게 번역한 모세오경은 그에게 남다른 보람이고 가치인 것이다. 이를 위해 사학전공에 역사 영어번역을 하던 노성희 아내와 법무법인 이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호민 큰아들, 단국대에서 근무하는 둘째 호진아들의 응원과 고창중앙교인들의 격려 가운데 세계 속의 고창인의 울림이 되고 있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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