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8월 24일 08시15분
플라시도 도밍고가 발탁한 한국 바리톤의 신성 윤기훈
이번 공연은 25일 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공연으로 전환했다. 대신 녹화·편집본을 다음달 전주한벽문화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공연은 '러브 앤드 토크’로 사랑을 주제로 한 세계의 다양한 성악곡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리톤 윤기훈은 한양대 성악과 수석 졸업 및 동대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제51회 동아음악콩쿠르 1위, 제37회 중앙음악콩쿠르 1위, 제1회 세일 한국 가곡 콩쿠르 1위 및 전체대상을 수상했다. 미국 슐리반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스페인 발바오성악국제콩쿠르 1위를 하는 등 유수의 국제대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을 비롯하여 베네수엘라, 일본, 스페인, 독일 등 각국의 최정상급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은 2013년 8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도밍고 성악 콩쿠르 ‘오페랄리아(Operalia)’에 출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일로 시작한다. 다름 아닌 에스파냐 출신의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의 눈에 띈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 오페라 스타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LA 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 아티스트(Domingo-Colburn-Stein Young Artist Program)’에 선발되었으며 이후 2017년까지 도밍고의 커버로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러브 앤드 토크’는 벨기에 출신의 유럽의 디바 ‘다나 위너(Dana Winner)’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 /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시작으로, 샹송 ‘라 비앙 로즈(La vie en rose / 장미빛인생)’, 이탈리아의 작곡가 가스탈돈(S. Gastaldon)의 ‘뮤지카 프로이비타(Musica Proibita / 금지된 노래)’, 세계 3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의 공연마다 빠지지 않는 애창곡 ‘띠볼리오 딴또 베네(Ti voglio tanto bene / 당신을 사랑해)’와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의 풍경과 그 곳에서 춤추는 아가씨의 느낌을 플라맹고 리듬으로 풀어낸 곡 ‘그라나다(Granada) 등 이국적 분위기의 곡들을 선보인다.
또, 한국 가곡으로는 ‘묵향(향기로운 먹냄새)’과 ‘연’, ‘시간에 기대어’를 부른다. 먼저 ‘묵향’은 작곡가 이원주의 곡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노래하는 곡이며, ‘연’은 역시 이원주의 곡으로 김동현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제1회 화천 비목 콩쿨 창작가곡 부분 1위를 수상한 곡이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간에 기대어’(최 진 작사/작곡)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표현한 팝아트 곡으로 한국 성악가들이 선호하는 곡 중 하나이다. 바리톤 윤기훈의 중후한 보이스로 깊은 감동을 선물하면서 공연은 마무리된다
연주는 피아니스트 최현정이 맡는다. 그녀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을 졸업하고 미국과 독일에서 음악코치로 활동하는 재원으로 공연의 주인공인 윤기훈의 아내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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