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김종일 - 2020년 02월 11일 17시32분
주상복합상가 늘면서… 전주 상가 `텅텅'
주상복합단지 상가 대부분 신역세권 위치 분양가 비싸신시가지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 절반 이상 비어 있어
일반 아파트 보다 단지 규모가 적어 수요 확보 어려워
총 23개(1층 14칸, 2층 9칸) 점포 중 1층 식품매장, 커피숍, 신협, 빵집, 가맥집, 한샘키친, 공인중개사 사무실 7곳과 2층 식당을 제외하곤 모두 텅 비어 있다.
전주지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로선 가장 먼저 들어서며 아파트 분양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입주한지 6년이 지난 현재까지 상가는 미분양 상태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들어선 주상복합아파트 전주 현대힐스테이트(302세대), 입주 3년째인 이 상가엔 ‘분양’, ‘임대’ 안내문이 유리창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상당수 빈 상가에는 상가 전체를 현수막으로 도배해 분양 및 임대 매물이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났음을 알 수 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들어설 에코시티 포레나(614세대), 작년 10월 분양해 전북지역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으나 상가분양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내 상가들로 인해 전주지역 상가 공실률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확인됐다.
단지 내 아파트 가구 수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적은데다 분양가도 주변 상가에 비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게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코오롱스카이타워를 비롯해 코아루 해피트리, 현대힐스테이트, 신원아침도시펜트, 전주SK리더스뷰, 서희스타힐스 등은 전주에서 가장 핫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상가 1층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으로 비싸 업종별 가맹점주들이 입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들 중 비싼 임대료를 주고 개업을 했지만 현재 간판만 있을 뿐 폐업한 곳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서부신시가지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반 상가 1층 평균 분양가는 3.3㎡당 1,500~1,700만원 선이며 2층은 700만원이며 3층부터는 가격이 절반씩 떨어진다.
서부신시가지 공인중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분양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상가는 절반 이상이 미분양 상태다”며 “분양이 됐더라도 비싼 임대로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로 비워둔 곳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 대부분이 수익성을 고려해 대부분이 소규모 상가로 형성돼 있어 전주지역 공실률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 포레나 상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작년 10월 아파트와 상가를 분양했지만 아파트에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세대 1순위로 마감한 반면 상가는 현재까지 절반도 채 나가지 않았다.
타 주상복합아파트에 비해 상가 비중이 많은데다 상가 전용면적 대비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이 상가 분양가는 3.3㎡당 가장 비싼 곳은 2,900만원으로 분양면적 32평 기준으로 9억원이 넘으며 전용면적(45%) 15평 기준으로는 3.3㎡당 6,400만원이다.
일반아파트에 비해 비싼 분양가와 임대료, 작은 단지 내 적은 가구 수 등의 이유로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의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공실률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천동 한 공인중개사는 “비싼 분양가 때문에 쉽게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게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다”면서 “분양을 받은 분들 역시 비싼 분양가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은행 이자만 내다 결국 임대료를 내리긴 하겠지만 넘쳐나는 공실 때문에 임대료 인하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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