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종인 - 2025년 12월 25일 06시17분
내년 6·3 지방선거, 조국혁신당 돌풍 가능성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제3의 변수로 '급부상'-조국혁신당 24일부터 호남 표밭갈이 본격 '시동'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제3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지율 조사에서 2~4%대의 완만한 흐름을 보이지만, 정당 내부의 조직 정비와 리더십 변화, 그리고 전략적 거점 공략 등으로 돌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2024년 3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창당한 정당으로, 창당 직후 비례대표 전략으로 국회에 진입해 24.25% 득표로 12석을 확보했다.
최근 취임한 조국대표는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과감한 혁신으로 당의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국 리더십의 ‘2기’ 체제로 볼 수 있으며, 당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외연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지만, 조 대표는 “지방선거 전에는 합당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같은 ‘자강론’은 당이 단순한 반(反)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진 독자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혁신당은 전략적 지역 방문을 시작했다. 이들 지역은 정치적 관심이 높고정책 수요가 높은 만큼, 신생 정당이 성장할 여지가 있는 거점으로 평가된다.
조국혁신당 소속인 정철원군수가 재선을 노리는 전남 담양을 비롯 지난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접건 끝에 낙선한 김민영전정읍산림조합장과 유기상 전고창군수가 출사표를 던진 전북 정읍과 고창, 곡성, 장성등 6~7곳을 전략적 요충지로 꼽고 있다. 호남에 공을드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조 대표와 지도부는 지난 24일부터 호남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첫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전일빌딩 1층의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 분향소를 방문하고 호남 정치개혁과 당의 역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담양 메타프로방스 일원에서 열린 산타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지역민들과 호흡을 함께한 조 대표는 26일에는 목포 '소년 김대중 공부방'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철학을 마음에 새기고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오는 27일에는 정읍과 부안을 거쳐 고창에서 정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당 내부에서는 보수 진영과의 경쟁에서 중·소 정당이 갖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노린 포석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각종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이 2~4% 선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보도는 '적신호'다.
이 수준의 지지율은 지방선거에서 단독으로 대규모 돌풍을 일으키기엔 다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방선거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등 풀(pool)이 방대하고 정당 조직력이 중요한데, 혁신당은 창당 초기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조직 구축이 아직 충분치 않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지난주 국회에서 만난 여권 인사는 “'3% 정당’이 대규모 돌풍을 일으키기보다는, 일부 지역에서 국면을 흔드는 역할(caster role)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조국혁신당이 ‘검찰 개혁’, ‘공정성 회복’, ‘기득권 반(反) 구조 개혁’ 같은 중심 주제에 집중할 경우, 진보층은 물론 기득권에 환멸을 느끼는 중도층까지 일부를 흡수할 여지도 있다. 현재로서는 조국혁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규모의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는 게 일부의 관측이다.
지지율이 높게 치솟기보다는, 정체성 기반을 다지며 지역별로 전략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변수 정당’으로 남을 공산도 있다는게 사실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세종, 충청 등 인구 유동성과 정책 민감도가 높은 지역과 호남에서, 혁신당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더불어 민주당과의 경쟁 구도, 보수 진영과의 전략적 긴장 관계 속에서 조국혁신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거나, 일부 지역 거점을 확보하면 주목할 만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혁신당에게 기회이자 시험대다. 조직 정비, 후보 전략, 메시지 전달 여부에 따라 ‘미풍’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로 지역 정치 지형을 흔드는 ‘돌풍세력’이 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정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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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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