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종인 - 2025년 12월 22일 07시38분
정동영통일부장관 아들 결혼식치러 권노갑상임고문 정청래당대표등 모처럼 한자리에
행사전 통일부 직원 금족령 당부해 대쪽 이미지 화제
이날 결혼식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원로와 현역 인사들이 조용히 축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을 이끄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인사들과 전직 원내대표,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들도 일부 참석해 축하를 나눴다.
공식 행사가 아닌 사적인 자리였지만, 오랜 동지와 선후배, 지역과 정당을 넘어 맺어진 관계들이 자연스럽게 교차한 하루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올해 아흔을 훌쩍 넘긴 민주당 원로 권노갑 상임고문의 참석이었다.
동교동계로 함께 정치의 굴곡을 지나온 두 사람의 인연은 은 때로는 의견 차이로, 때로는 신뢰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장관과 방송계 인연을 공유해 온 박영선 전 장관의 참석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방송기자와 아나운서로 각각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은 정치 이후에도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남아, 이날 자연스러운 축하로 이어졌다. 문화방송 출신 동료들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을 보탰다.
신랑인 정욱진 씨는 정 장관의 장남으로 학업과 전문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스탠포드 화학과를 거쳐 콜롬비아대 로스쿨을 마친 그는 왕성핫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은 그의 이력이나 배경보다는, 새로운 삶의 출발을 축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자리였다.
이날 결혼식장에 통일부 직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은것도 이채로웠다.
정 장관이 통일부 직원들에게 참석이나 일체의 축의금 전달 등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됐다.
정 장관은 공직자로서의 경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통일부 직원들의 참석이나 축의금 전달을 사전에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분리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결혼식은 철저히 개인의 가족 행사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정치가 늘 갈등과 경쟁의 언어로만 비쳐지는 시대이지만, 이날만큼은 오랜 시간 쌓인 관계와 세대 간의 인연, 그리고 한 가족의 기쁨이 조용히 중심에 놓였다. 화려한 메시지보다 묵묵한 축하가 오간 이 하루는, 정치 이전에 ‘사람’이 먼저였던 순간으로 기억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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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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