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10일 14시49분
'감성이 빛을 비추는 오늘' 교동미술관서 로즈바나나 5인전
사진연구소1839의 여성 회원들로 구성된 사진그룹전으로, 팔레트처럼 다채로운 색과 감성을 담아낸 이들이 전하는 향기와 이야기에 주목해볼 만하다.
사진에 대한 진지한 애정으로 모인 이들은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다섯이 좋다”는 마음으로, 각자의 개성과 시선을 존중하면서도 고유한 향기와 색채를 간직한 ‘로즈바나나’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피어나는 자연의 색채, 도시가 품은 섬세한 고독,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흔적을 사진에 담아낸다. 셔터 소리는 삶의 리듬이 되고,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은 저마다 다른 감성의 빛으로 반짝인다. 그렇게 그들은 일상 속에 숨은 감정과 풍경을 발견하며 사진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 이유를 되새긴다.
김미나 작가는 멈추어 선 나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의 궤적을 응시하고, 박은숙 작가는 말없이 우직하게 서 있는 등대를 매개로 따뜻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자아의 모습을 마주한다.
연옥순 작가는 세월이 켜켜이 드러난 벽의 초상을 통해 무의식의 풍경을 탐색하며, 임영실 작가는 빛과 그림자가 나란히 머무는 순간에서 ‘사이’와 ‘여백’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황명자 작가는 형태가 생성되고 사라지는 틈새에 완성이 깃들어 있음을 말하며, 연꽃이 피고 지는 장면을 통해 자신의 삶 한 줄기를 붙잡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해 잊고 지냈던 ‘나’를 다시 발견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불러내며 삶을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다.
임영실 회장은 “이번 전시는 다섯 작가의 서로 다른 삶의 결을 품고, 그 여정 속에서 각자의 감성 뒤에 숨겨진 빛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라면소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 감성의 프레임과 풍경을 또 다른 언어로 풀어내는 대담한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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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2-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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