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2월 01일 08시21분
한국의 슈바이처 쌍천 이영춘 선생을 기리다
쌍천이영춘박사기념사업회, 26일 군산대서 ‘3회 쌍천 학술 문화제'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쌍천 이영춘(1903∼1980) 박사는 한국인 최초의 의학박사로 한국 농촌의료봉사의 선각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故 이영춘 박사는 1935년 33세때 전북 군산의 구마모토 농장 부설 자혜진료소장으로 부임해 군산, 김제, 정읍지역 가난한 농민들을 대상으로 의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1948년부터는 결핵, 매독, 기생충을 3대 민족의 독으로 규정하고 그 퇴치를 위해 한국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고인은 공중위생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1939년 우리나라 최초로 양호실과 양호교사 제도를 개정보통학교에 도입하기도 했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로 평가된다.
해방 후 군산에 개정중앙병원을 설립하고 치료와 교육에 평생을 바쳤다. 1970년대 초에는 전북 옥구군 관내 2,000여명을 대상으로 당시 50원씩 조합비를 내고 무료진료를 받는 우리나라 최초 민간의료보험제도를 실시했다.
쌍천(雙泉)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의 삶, 영혼과 육체를 살리는 우물이 되고 싶어 하는 이영춘 박사의 마음을 담은 호(號)다. 쌍천이 활동했던 군산 개정(開井)은 '우물이 열리다'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기도 하다.
이강휴 쌍천이영춘박사기념사업회 이사장(군산시 의사회장)의 사회로 진행, 음악제에 이어 김두헌 전북대 교수가 ‘근대 군산지역 종교 연구 현황과 전망'을, 윤상림 연세대 교수가 ‘한국 근대의학의 시작'을. 정운형 연세대 교수가 '스승과 제자와의 대화'를, 군산대 최현우 교수가 '일제하 한국 의료 체계'를, 여인석 연세대 교수가 '현재 우리나라 의료 제도 속의 쌍천'을 각각 발표한다.
이강휴 쌍천이영춘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영춘 박사는 일제강점기 한국인 교수의 지도를 받아 탄생한 첫 의학박사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할 수 있었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농민을 위해 농촌 보건위생에 평생을 바친 진정한 의료인이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군산이라는 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비해 작아졌다. 그러나, 아직 역사의 물은 마르지 않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길을 만드는 물은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 학술대회를 준비했다. 음악제를 통해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행사는 쌍천이영춘박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쌍천이영춘박사연구회, 군산대학교. 군산시와 전북특별자치도가 후원한다./이종근기
지면 : 2025-12-02 10면
http://sjbnews.com/865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