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11월 27일 16시14분
전북 자영업자들 업황부진으로 어려움 처해
2023년 12월(27.3만명) 이후 감소...올해 10월 24만 6000명자영업 운영비 부담 완화와 금융지원 우선순위 재정립 필요
전북지역 자영업자들이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마디로 자영업을 둘러싼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운영비 부담 완화와 금융지원의 우선순위 재정립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필요하다. 또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 기반을 확충하는 것도 요구된다. 게다가 관광 부문 활성화를 통해 낮은 역내 소비유입률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7일 발표한 ‘전북지역 자영업 현황 및 여건 점검’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자영업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대출잔액이 2/4분기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의 내수 회복세에도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북지역 자영업자 수는 2023년 12월(27.3만명)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10월 24만 6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매월 전년동월대비 4~11%의 감소폭을 보이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폐업 증가 및 신규사업자 감소 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 폐업공제금 지급 금액 및 건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창업 개인사업자 수는 2025년 들어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025년 2/4분기말 29.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대출잔액(14.6조원)이 빠르게 늘어나며(’19년말 대비 2.1배) 상승을 주도했다. 차주특성별로는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증가(각각 ‘24년말 대비 +18.0%, 15.6%)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취약차주(1.4만명) 및 이들에 대한 대출잔액(3.5조원) 또한 확대됐다. 연체율은 2.2%를 기록하며 전분기말(2.8%)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도내 자영업 여건을 보면 정부의 소비 진작책 등에 힘입어 단기 소비 여건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지속성은 제한적이다. 게다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수요 기반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자영업 매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타 지역 소비자의 유입을 통한 수요 확충이 요구되나 소비의 역내유입률이 지방(경기도 제외 8개도) 평균을 하회하고,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외부 수요 유입은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농림수산품·전력·가스를 중심으로 운영 관련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상가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임대료는 소폭 하락했다. 전북 소상공인의 비용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영업비용 대비 매출원가의 비중이 전국보다 높고 임차료의 비중은 낮아 변동비 증가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금융지원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예금은행은 전국 대비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상호금융은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율을 살펴보면 최근 들어 예금은행은 대출 여력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며 상호금융은 대출 확대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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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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