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1월 25일 14시17분
[오늘과 내일]'장애인 직업교육, 자립의 첫걸음에서 사회통합의 디딤돌로'
장애인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사회의 관심과 지역사회가 이런 식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구제나 보호가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장애인에게 직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삶의 자립과 사회참여의 핵심 통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장애인 직업교육’은 자립을 향한 첫걸음이자, 사회통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로 주목받고 있다.
장애인 직업교육은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이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일의 의미를 배우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실현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중심으로 전국에 6개의 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복지기관에서도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과거 장애인 직업훈련은 주로 단순 작업이나 수공예 중심의 단기 교육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화 예술과 디지털 기술, 디자인, 콘텐츠 제작 등 4차 산업 관련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IT 코딩 교육,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편집 과정, 지체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 창업훈련 등 새로운 형태의 직업교육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 직업교육이 더 이상 보호적 일자리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경쟁력을 가진 전문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며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애인 직업교육의 성과가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직업훈련을 이수한 장애인의 약 40%만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의 경우, 여전히 단순노무직이나 임시직 중심의 취업 형태가 대부분이다.
또한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부족과 직무 환경의 제약이 장애인의 지속적인 고용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한 직업재활 교사는 “장애인 직업교육이 단순한 기술훈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훈련 후 취업 연계, 직장 적응,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협력해 장애인의 직업교육과 고용을 연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문화예술 전문단체나 일부 사회적기업은 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 제작 교육을 통해 예술 활동의 직업화를 이끌고 있다.
정부 역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을 추진하며, 맞춤형 직업훈련과 산학협력형 직업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 기반 직무, 예를 들어 AI 데이터 라벨링, IT 콘텐츠 제작, 온라인 마케팅 등은 비대면 근무 환경이 가능해 장애인에게 새로운 기회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직업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경제적 자립”을 넘어 “존엄한 삶의 회복”으로 본다.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사회에 공헌한 경험이 장애인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이모 씨 (33세 여)는 “직업교육을 통해 미용 기술을 배우고 미용 보조로 일하게 됐다”며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사회 속에서 나도 필요한 존재라는 자신감을 얻다”고 말했다.
장애인 직업교육은 단순히 ‘일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배우는 과정이며, 장애인이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실질적인 통로다.
교육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될 때, 장애인 직업교육은 자립을 넘어 진정한 통합사회의 기초가 될 것이다.
/문성하(희망을노래하는 사람들 대표/한국미디어복지신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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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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