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24일 08시27분
정소라, 교동미술관서 개인전 ‘번슨슴’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으로 마련, 장난감이라는 일상적 오브제를 해체·재조합한 조형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버려진 장난감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한다. 한때 누군가의 손끝에서 생명을 얻었던 물건들은, 이제 해체의 과정을 거치며 낯선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이 조형물들은 익숙한 것들의 잔해로부터 만들어졌지만, 그 모습은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장난감이 아니다.
번슨슴. 작가는 이 과정에서 세상에 없는 단어를 만든다.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 그러나 발음은 가능한 낱말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 형태와 마찬가지로 ‘언어’ 또한 낯설게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형물과 단어는 서로를 해석한다. 언어는 형태를 부르고, 형태는 언어를 설명한다. 둘은 결합되어 하나의 새로운 존재, 즉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완성된다. 세상에 없는 형상과 단어가 만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작가는 “한때 누군가의 손끝에서 생명을 얻었던 물건이 해체의 과정을 거치며 전혀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1-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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