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20일 16시10분
동초제 판소리의 정제된 멋, '흥보가'로 전하는 고승조의 소리
이번 공연은 ‘유파별 해설이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여덟 번째 무대로, 고수 박추우, 해설자 김정배 원광대학교 교수가 함께해 동초제의 미학과 '흥보가'의 서사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동초제는 명창 김연수(1907~1974)가 1930년대 초 여러 유파의 소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미학에 따라 재구성한 유파로, 문학성과 소리의 정제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사 전달이 명료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판소리의 문학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소릿조로 평가받는다. 부침새가 다양하고 너름새가 정교하며, 사설의 구성에도 깊은 고심이 담겨 있어 근현대 판소리의 전범으로 꼽힌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동초제 흥보가는 김연수가 송만갑 바디를 중심으로 신재효의 '박타령' 사설과 다양한 이본을 종합하여 완성한 작품이다. 전통과 창조가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흥보의 익살과 풍자의 서사 속에 동초제 특유의 정제된 감성과 음악성을 담아냈다.
이번 무대는 동초제 흥보가 특유의 정제된 미학과 탄탄한 사설을 통해, 흥보가가 지닌 해학과 풍자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명창은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조기 수석 졸업 및 동 대학원을 졸업, 김경숙, 임화영, 한승석 선생 사사하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수는 박추우, 해설은 김정배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부교수가 맡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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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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