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19일 14시17분
[온누리]내인생은 해피엔딩
귀농후 나의 이사 경험은 나의 성장과정이기도 했다. 수중에 갖고 있는 돈은 200만원이 전부였는데 그 돈으로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합류하기로 선택했기때문에 그 일을 우리 가족은 감행하기도 했던 부분이다. 다행이 자금 여유가 없던 상황을 인지한 회사에서는 직접 전세 6개월을 살수 있도록 계약을 해줬다. 아쉬운 것은 집주인의 심경변화로 더 빨리 이사가야 하는 상황으로 마무리 됐다는 것이다.
그집에서는 마을회관을 마주하고 있었기에 어르신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간혹 간식을 준비해 갈수 있는 거리였다. 여러가지 상황과 사연들은 매 순간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나는 굴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다.
첫번째 집에서는 멘토에게 소개받은 자격증 저작권관리사를 공부 할 수 있었다. 몇번의 불합격 역사가 있지만 결국합격하여 자격증취득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나대로 공부를 했고, 딸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어 학교공부를 시작했던 집이었다.
집주인이 짐을 빼라는 것때문에 컨테이너가 있는 회사 육묘장에 짐을 이동했다. 시기는 여름으로 짐을 옮기고 나니 태풍 볼라벤이 와서 육묘장 비닐을 걷어가고 그 안에 있던 우리 물건들은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두번째 집을 얻어 이사준비를 했다. 다행이도 집세는 없었다. 문제는 산 기슭 아래 집터라서 지네가 수시로 출몰하여 온가족이 지네에 물려 가려움에 시달렸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멘토가 권유해주신 학업을 이어갔다. 방송대학을 편입하여 학사졸업을 했다.
퇴근후 기출문제를 뽑아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평상시 공부습관이 되어 있지 않았던 사람인지라 장학금은 생각도 못했는데 2회를 받을수 있어다. 과거에는 학교 공부를 못해서 어른들 걱정을 끼쳤는데 어른이 되어 학사졸업까지 마칠수 있었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던 세번째집, 이어서 네번째집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주었다.
비록 오래된 집이기는 했으나 그곳에 머물면서 새벽마다 책읽어주는 라이브 방송을 했고 그리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우리 인생은 가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지금 조금 다른 사람들보다 더디고 아무런 결과가 보이지 않을수 있지만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 리셋하며서 다시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최정미(고흥 해맑음농업회사법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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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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