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1월 18일 15시27분
"나 죽으면 궁멀에 묻어주오"
12월2일 군산선교역사관 개관
군산시 구암동 3.1운동역사영상관 앞에 들어선 군산선교역사관은 120여년 전 설립된 옛 멜볼딘여학교(현 군산영광여고) 모습을 본떠 건축했다. 사업비는 약 62억 원이 들었다.
멜볼딘여학교는 현지 개척 선교사인 미국 남장로교 윌리엄 전킨(1865∼1908·전위렴)이 1903년 군산영명학교(현 군산제일고)와 함께 설립했다.
두 학교는 근대교육의 장이자,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항일운동 상징물로 잘 알려졌다. 당시 전킨과 같은 선교사들은 복음 전파 외에도 교육과 의료 등 원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선교역사관은 당시 이 같은 선교활동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지상 3층(연면적 998㎡) 규모로 성경책, 서적, 망원경, 의료기구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됐다.
바로 옆 구암산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 뒤편에는 1908년 현지에 잠든 전킨을 비롯해 동료 선교사들을 기리는 묘비도 세워졌다. 전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고향 미국이 아닌 궁멀(현 구암동)에 묻어 달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군산시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 군산선교역사관 준공 개관식을 갖고 연말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턴 민간위탁 운영 방식으로 바뀌면서 유료화 된다.
시 관계자는 “군산선교역사관에 유물을 기증한 전킨기념사업회에 감사하다”며 “선교역사관이 선교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교육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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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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