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17일 15시55분
[사설]지방의료원 정상화대책 내놔야
코로나 전담병원 운영과 의정 갈등 같은 잇단 악재로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진 도내 지방의료원을 살려낼 지원책이 절박하다.
군산, 남원, 진안 등 도내 지방의료원 3곳은 올 상반기만도 무려 112억 원대에 달하는 적자를 또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적자액이 224억여 원에 이르고 지난해 적자액도 120억여 원에 달한다. 이처럼 수년째 누적된 적자를 소위 돌려막기식 차입경영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거다.
일반 환자 이탈로 의료수입이 급감했고, 병상 가동률은 팬데믹 전 전국 지방의료원 평균 78.4%에서 지난 2023년에는 49.2%까지 하락했다는 통계다.
의정 갈등과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의사·간호사 등 필수 인력 확보가 어려워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도의회가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 대책 촉구안을 채택해 정부와 여야에 전달한 이유다. 도의회와 공공의료원에 따르면 지금같은 추세면 의료원 종사자의 임금조차 주지 못할 처지라는 것이다. 최일선 공공의료 체계 붕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지방의료원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것은 농촌소멸 위기로 의료원 이용인구가 감소한 탓이 크다. 치료 가능한 질환까지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의료현실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지방의료원 적자 누적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기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일반 진료를 축소하거나 병동을 폐쇄하고, 확진자 치료에 집중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간 병원이 꺼리는 감염병 치료를 맡으며 국가 방역체계의 중추적 임무를 수행한 게 지방의료원이다.
한데도 정부는 지난 2023년까지 전국 지방의료원에 2,067억 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지방의료원의 적자행진을 단순한 재무적 어려움을 넘어 지방 의료의 최일선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당장 직면한 적자 보전뿐 아니라 공공의료 체계 붕괴를 막을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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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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