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11월 16일 15시15분
“인생의 두 번째봄, 경력지원제로 다시 피어나다!”
안이옥20여 년간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내 삶의 큰 보람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어린이집 폐업으로 갑작스러운 퇴직을 맞이했고, 취업에 도전했지만 50대 초반의 나이에도 재취업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런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쌓아온 돌봄 경험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쏟았던 마음을 어르신들께 드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전에 취득해 두었던 사회복지사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활용해서 취업해보기로 결심했다. 전북중장년내일센터의 '재도약 교육'에 참여하며 구체적인 진로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고, 50세 이상 경력전환을 지원하는 경력지원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력지원제에 참여신청을 했고, 주간보호센터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주간보호센터 첫 출근 날, 떨리는 마음으로 어르신께 인사드렸을 때 돌아온 환한 미소. "새로 오신 선생님이구만. 젊네!" 하는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다. 나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르신들과의 교감 속에서 보람도 느끼고 돌봄의 본질적 가치를 재발견했다. 3개월간의 현장 경험은 단순한 업무 수행을 넘어 사회복지사로서의 비전을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보육교사 시절 익힌 공감능력과 세심한 관찰력이 어르신 돌봄 현장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3개월, 경력지원제 종료 후에 바로 사회복지사로 정식 채용되었다. 지금은 어르신들의 일상에 동행하며 작은 행복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중장년 경력지원제는 인생의 두 번째 봄, 나의 인생을 다시 꽃피울 수 있게 해 주었다. 단순한 일자리 연계를 넘어, 중장년에게 재기의 용기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실질적 디딤돌이 되어준 것이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배운 것을 나누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사회복지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나처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이 있다면, 중장년내일센터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 앞에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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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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