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안병철 - 2025년 11월 15일 09시37분
[독자투고] 새벽의 구조 요청, 갈 곳 없는 청소년을 품는 일
이런 신고는 의외로 낯설지 않다. 가정 갈등이나 친구 집 체류 중 다툼으로 집을 나온 청소년이 새벽길에 홀로 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경찰에게 이들은 “문제아”가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따뜻한 차를 건네며 보호기관과 연락한다. 「청소년 상담전화 1388」, 「 청소년 쉼터」,「아동보호전문기관」등과 협력해 아이가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한다.
도시든 시골이든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구조와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때로는 아이가 보호시설 연계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럴 때 경찰은 강제적인 방법이 아니라 공감으로 접근한다.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열리길 기다린다.
“지금은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여기서는 아무도 혼내지 않아” 이런 한마디가 청소년의 마음을 열고 스스로 보호의 손은 잡게 만든다.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단순하다. 청소년에게는 처벌보다 보호가 먼저다. 누군가의 신고 한 통 어린의 작은 관심이 한 아이의 삶을 바꿀 수 있다. 경찰의 역할은 단순히 법 집행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 곁을 지켜주는 일이다.
새벽의 구조 요청은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그 아이를 누가 품어줄것인가” 그 물음 앞에서 경찰은 주저하지 않는다. 고창경찰서는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이 위기속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이 협력해 나갈 것이다./김민수 경위(고창서 모양지구대)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면 : 2025-11-17 7면
http://sjbnews.com/86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