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1월 11일 14시19분
[지역의 재발견]한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의 과제
정부와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주요 산업 주체들은 확보된 GPU를 바탕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한국이 AI와 물리적 기술의 융합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더불어 AI 인재 양성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은 단기적인 기술 확보를 넘어, 지속 가능한 AI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동력이다.
그러나 대규모 GPU 확보가 한국 AI 산업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높은 전력 소비량과 냉각 필요성, 물리적 공간 부족 등 구조적인 제약에 직면해 있다. AI GPU는 뛰어난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막대한 전력과 효율적인 열관리 시스템을 요구하는데,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가 당면한 현실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의 확충 없이 GPU만 늘리는 것은 지속가능한 운영을 담보할 수 없어, 하드웨어 확대와 인프라 혁신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글로벌 GPU 공급망의 집중화와 공급 부족 현상은 국내 AI 기업의 개발 및 확장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공급의 변동성과 가격 인상에 취약함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인 AI 생태계 안정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정부는 GPU 공급의 다변화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핵심 부품의 내재화 및 대체 기술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적 관점에서 볼 때, 단기적 GPU 확보를 넘어선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현대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안정적 반도체 및 관련 부품 공급망 확보, 그리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된 AI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AI 기술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안보 자산으로 간주되며,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전략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은 국내외 환경 규제 대응과 함께 국제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엔비디아와의 GPU 대량 공급 계약을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중요한 기회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한국 내에서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GPU 확보에 더해 인프라 혁신, 에너지 문제 해소, 공급망 다변화, 그리고 인재 양성이라는 다차원적 과제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 이와 같은 통합적 접근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이 지속가능한 AI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이 긴밀히 협력하여 이러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한국 AI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결정적 열쇠가 될 것이다./고려대학교 김상근연구교수 (공공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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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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