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기수 - 2025년 11월 10일 09시48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아라씀이 전하는 소통의 지혜20년 소통 강단 동행
한국CSM인재개발원 전향 대표와 김현미 교육이사의 유튜브 도전기
20년 동안 나란히 강단에 서온 두 사람이 있다. 바로 한국CSM인재개발원의 전향 대표와 김현미 교육이사다.
두 사람은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갈등관리, 고객 응대, 조직 내 소통 교육을 해온 ‘현장의 소통 전문가’다.
오랜 시간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함께 성장해온 이들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사례를 한데 모아 유튜브 채널 ‘아라씀’을 통해 대중과의 새로운 소통에 나섰다.
전 대표는 채널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우리는 종종 어린왕자의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알아?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거야.’ 아라씀은 바로 그 어려운 일을, 웃음과 공감이라는 다리로 조금 더 가깝게 만들고 싶었다는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아라씀’은 ‘알아듣다’, ‘이해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이름처럼 이 채널은 소통의 본질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40대 이상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속 갈등 상황을 소재로 ‘좋은 예시’와 ‘나쁜 예시’를 대비시키는 상황극 형식을 택했다.“정보만 주는 채널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저거 내 얘기잖아!’ 하고 웃으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김 교육이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촬영 현장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한 번은 짧은 1분짜리 쇼츠 영상을 찍는데 웃음을 참지 못해 3시간이 걸린 적도 있었다.
또 한여름 야외 촬영에서는 3시간 넘게 햇볕 아래에서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시청자에게 필요한 장면이라면 끝까지 버텼죠.” 두 사람은 연기 경험이 전무함 에도 방송영상미디어학과 교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으며 표정과 시선까지 연습했다고 한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도시의 복잡한 화면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랐어요.”현재 아라씀의 구독자는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전향 대표는 숫자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10만 구독자를 목표로 하지만, 10만 명의 마음속에 오래 머무는 채널이 되는 것이 진짜 목표입니다. 시청자들이 ‘이 채널을 보면 내 마음이 풀린다’고 느끼게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죠.”그의 말에는 깊은 철학이 깃들어 있다. “예전엔 웃음과 친절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했지만, 정작 내 마음은 시들어 있더군요. 그래서 진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어요. 나를 이해해야 타인과의 관계도 깊어집니다.그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바쁨보다 방향, 진실성과 차별성, 전문성이라는 세 개의 별을 따라 가겠다”고 말했다.아라씀의 시작에는 한의학 '동의보감' 의 지혜도 담겨 있다.“소통이 되지 않으면 고통이 온다”는 말처럼, 전향 대표는 “말 한마디, 마음 한 스푼만 바꿔도 관계가 풀린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20년 파트너 김현미 이사와 함께 ‘소통은 어렵지만 동시에 재미있고 맛있는 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영상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가볍게 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작은 씨앗이에요. 그 씨앗들이 모여 큰 나무가 되고,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품는 숲이 되길 바랍니다.”아직은 작지만 분명한 발걸음. ‘아라씀’은 오늘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한 뼘 더 좁히며, 진정한 소통의 숲으로 자라가고 있다./정읍=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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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1-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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