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0월 23일 10시01분
조인숙, 전주 갤러리 한옥서 초대 개인전
작가에게 ‘꽃’은 나에게 생명과 사랑의 언어이다. 꽃을 통해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들꽃을 바라보며 생각의 파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꽃이 되어 피어오른 ‘나’의 초상이 주제다. 꽃이 주는 기쁨과 사랑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어 전주를 찾아 전시를 갖는 것.
작가의 회화는 단순한 자연의 묘사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화면 속 ‘꽃’은 생명과 사랑의 언어이자, 이주와 타향의 삶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은유로 자리한다.
삼십대 초반, 낯선 이국땅으로의 이주는 작가에게 깊은 내면의 흔적을 남겼다. 타국에서의 긴 세월 동안 그는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자신에 대한 물음을 품어왔다. 그 감정의 층위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꽃’이라는 형태로 피어나게 되었다. 작가에게 꽃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존재의 상징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다채로운 색감은 내면의 울림과 감정의 진폭을 시각화하며, 들꽃처럼 작고 평범한 존재들 속에서도 인간 삶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발견하게 한다. 작가는 꽃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그 관계 안에서 다시 ‘자신’을 피워낸다.
결국, 그의 작품은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방식에 대한 사유로 귀결된다. 꽃은 그에게 언어이자 숨결이며, 나아가 삶을 긍정하는 예술적 선언으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그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작가가 전하는 조용한 생명의 울림을 듣게 된다.
작가는 “나는 꽃이 되고 싶었다. 어쩌면 꽃처럼 아름답고, 누군가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 무의식의 마음을 다양한 색채로 캔버스에 담아냈다. ‘꽃’은 나에게 생명과 사랑의 언어이다. 꽃을 통해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망을 형성하고, 들꽃을 바라보며 생각의 파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내 삶을 거대한 이야기로 보기보다, 작게 나누어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싶다. 삼십대 초반, 낯선 이국땅으로 이주해 30여 년을 살아오며, 나는 마음속 깊은 그리움과 외로움을 안고 있었다. 그 감정들은 어느새 화면 위로 번져 나갔고, 꽃을 통해 변화된 환경 속에서 다시 적응하고 도전하는 나 자신을 표현하게 됐다”고 했다.
개인전, 초대전 11회(미국.서울.전주), 단체전 20회, 사대문전 2회 등에 참여했다.
현재 Korean Chicago Art Association 회원&사무국장, Monartizen 회원으로 현재 미국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한인미술협회는 지난 1986년에 활동을 시작,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디아스포라(Diaspora)적 정체성으로 고심했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하는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관점은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담론이 됐다. 글로벌리즘과 함께 거대자본 및 인구이동으로 발생한 인종, 권력, 문화의 혼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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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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