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0월 16일 16시41분
[사설]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계획 전면 재검토해야
정치권과 환경단체가 정부의 ‘용인 국가 반도체 산단’ 조성계획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기초적인 공업용수와 전력조차 자체 공급이 불가능한 곳에 산단을 짓기보다 새만금 같은 곳에 짓는 게 효율적이라는 이유다.
안호영, 이원택 의원 등 도내 정치인과 전국 환경단체 송전탑 건설대책위 등은 지난 15일 ‘용인 국가 반도체 산단’ 관련한 토론회를 하고 문제의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경기 남부권에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500조 원이 용인에 투자될 예정이다.
문제는 메가 클러스터의 핵심인 용인 산단에 필요한 전기만도 국내 전체 전력수요 약 17%인 16GW에 달하지만, 자체 조달계획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5GW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수요량의 72%에 이르는 나머지 11.5GW는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지인 전북과 전남지역 풍력과 태양광 등을 끌어다 쓰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와 한전이 호남과 충청권에 수백기에 달하는 초고압 철탑을 건설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에 필요한 송전망을 신설하는 일이다. 지역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게 이 송전탑이다. 이미 현실화한 AI 관련 산업을 위해서도 국가기관 전력망 확충은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이자 국가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인프라다.
하지만 이미 과밀화된 수도권에 또다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국가 전력망 안정성 위협은 물론, 주민 갈등, 경관 훼손, 환경 파괴, 지역 균형발전 역행하는 일이다.
정치권과 환경단체,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새만금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은 RE100을 달성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도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일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계획 전면 재검토를 거듭 요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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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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