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30일 13시55분
[사설]전주 김제 통합론, 외면할 일 아니다
전주와 완주 행정통합을 놓고 완주군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전주-완주’보다는 ‘전주-김제’를 먼저 통합해 전북 거점도시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다.
특히 두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제안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두 지자체를 통합한다면 내륙도시인 전주는 환황해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양도시로 거듭나고, 농업도시인 김제는 피지컬AI 중심의 첨단도시로 성장할 기회가 된다는 게 이들의 기대다.
전주와 김제 주민들로 구성된 전북발전협회는 지난 29일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청년층 유출 등과 같은 전북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며 양측간 공론화를 강력 촉구했다.
통합시청사를 김제 설치하고 새만금 신항의 통합시 관할화와 국제물류 중심지 육성 등을 제시했다. 통합시 이름으로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고 버스와 택시 운행권역도 단일화하자는 주장이다. 김제 백산에 남겨진 옛 전북권 신공항 부지를 활용해 제2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피지컬AI 산단 개발과 고속철도역 신설 등도 제시했다.
두 도시가 통합하면 전북지역도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거점도시 하나가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대다수의 지방 도시는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면서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각자 대응하기보다 몸집을 키우는 일에 적극적이다. 전주와 완주 통합 추진도 같은 맥락이다. 이 기회에 전주 완주 통합에 다걸기 하는 전북도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김제는 민간이 나서 자발적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통합 절차 역시 주민투표 대신 두 도시 의회의결로 결정하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물론 완주나 김제가 전주와 인접한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통합 효과가 같을 수는 없다. 여러 따질 문제가 많겠다. 완주가 반대하니 김제와 통합하자는 단견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광역도시화로 지역발전을 꾀하자는 목표라면 전주 김제통합을 피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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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10-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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