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30일 10시07분
'뜰’이 함축하고 있는 빛과 침묵, 존재의 경험들
교동미술관 기획전 ‘이토록 빛나는, 뜰’
'뜰’이 함축하고 있는 빛과 침묵, 존재의 경험들을 관계성의 맥락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개인적인 사색에서부터 공동의 기억이 축적되는 뜰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존재들이 머물면서 관계를 맺고 의미가 발생하는 ‘살아있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유진, 강현덕, 이일순, 정강, 채민정 등 5명의 작가가 다양한 조형적 실천을 선보인다.
강유진은 자연물이 빛과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감각의 실재를 화면에 겹겹이 쌓아 올린 작품을 선보인다.
강현덕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겪은 이방인의 감정을 파라핀에 녹여낸 블록을 관계망의 형태로 직조, 촘촘한 관계의 서사를 잘 보여준다.
이일순은 단일하게 도식화된 표정, 현실과 상상을 가로지르는 인물과 사물들을 정제된 화면 속에 나열, 보편적인 일상의 이미지들을 감각의 대상들로 재현해 낸다.
정강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으로 서로 겹쳐진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채민정은 군집화된 삶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은유, 서로 다른 생명 유기체들을 향한 모두에게 보편의 대화를 제안한다.
전시기간 중 지역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시각예술 특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삶과 관계를 향한 미학적인 사유를 동시대 예술가들의 조형적 실천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라면서 “관광도시 전주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과 빛나는 경험을 다양한 시각언어로 제공하고자 했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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