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9월 29일 14시31분
[사설]경제성 부족 새만금 공항, 대책 마련해야
조류충돌 위험성을 지나쳤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건설에 제동이 걸린 새만금 국제공항이 경제성에서도 적자가 뻔하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안전과 경제성에서 모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공항 건설과정에서 국토부가 적자 해소방안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여 빚어진 일이라고 한다. 새만금 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다.
감사원이 공개한 ‘지방 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설계, 또는 시공 중인 울릉공항, 흑산공항, 새만금 공항 건설사업을 살펴본 결과, 이들 공항은 모두 수익이 너무 적어 투자비조차 회수할 수 없는 만성 적자에 허덕일 우려다.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은 2010년 순현재가치 기준 건설 기간 6년과 운영 기간 30년 동안 각각 3,621억 원과 993억 원대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거다.
새만금 공항 역시 2022년 순현재가치 기준 3,553억 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 공항을 새로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4,401억 원이 필요하지만, 수익은 848억 원대에 그친다고 분석한다.
감사원은 국토부의 잘못을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 2022년 9월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새만금 공항은 매년 200억여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란 보고를 받고서도, 공항 운영이나 사업비 분담 등과 같은 사업참여 방안만 협의한 후, 단 18일 만에 공항운영자로 지정됐음을 공항공사에 통보했다”라는 지적이다. 국토부의 형식적인 협의가 적자 해소방안을 적기에 마련할 기회를 놓치게 했다는 진단이다. 원인을 파악한 만큼 당시 형식적인 협의를 한 담당자에게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 개발의 필수요소다. 공항 없이는 새만금 개발이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애초 적자 예상되던 공항이 흑자경영을 한 사례도 많다. 지금이라도 조류충돌 위험과 적자 해소방안을 마련해 국제공항 건설이 무산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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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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