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9월 28일 10시58분
김제 대동리 푼수축제, ‘생명은 축복이다’ 주제로 성료
전국의 푼수들이 모여 만든 생활예술축제… 김제시 만경 대동리에 웃음과 예술로 피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푼수축제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 국내외 예술가, 그리고 전국의 푼수들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생명은 축복이다’를 주제로, 자연과 공동체, 환경과 삶을 예술로 풀어낸 생활 밀착형 예술축제로 진행됐다.
행사 준비는 보름 전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푼수들이 서승아 총감독 집으로 모여 이곳 저곳을 다듬고, 만장을 세울 대나무 작업부터, 세터와 세간 등 무대를 꾸몄다.
작은 손길들이 모여 마을 전체가 들썩였고, 축제의 터전이 완성됐다.
축제장 입구에는 200여 개의 만장이 바람결에 펄럭이며 방문객을 맞았다.
색색의 천 위에 적힌 문구들이 들녘을 수놓고, 그 길을 따라 들어서면 풍물가락이 울렸다.
행사 첫날 마을 입구에서는 풍물놀이패가 북과 장단을 울리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열어 축제의 흥을 돋웠다.
세간에서는 탄소중립 세미나가 열려 환경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했으며, 세터와 세간 일대에서는 전시와 전래놀이,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오후 무대에는 캘리그라피, 매직드로잉, 뮤직 퍼포먼스, 뚜람광대, 기타리스트 김광석, 오브제 마임, 타악 공연 등이 잇따랐고, 주민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한 창작연극이 무대에 올라 마을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정오에는 어르신들이 손수 삶은 잔치국수가 나눔밥상에 올라 이웃과 관광객이 함께 둘러앉아 밥 한술을 나누며 웃음이 오갔다.
행사 둘째 날에는 소프라노 정범심, 마임 김봉석, 현대무용 송지헌, 샌드아트 옥혜정, 일본 부토 예술가 요시모토 다이스케, 설치미술가 고보연, 환경작가 김덕신의 참여로 자연과 생명, 공존의 메시지를 예술로 전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전통주 명인 함지예 씨가 마련한 시음 부스가 축제 내내 운영됐다.
지역산 쌀과 맑은 물, 오랜 기다림이 어우러진 술 한 잔은 깊은 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많은 방문객들이 잔을 기울이며 전통의 맛과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또 초청 공연과 주민 무대가 잇따르며 세간과 무대는 잔치마당으로 흥겨운 장으로 변했다.
서승아 총감독은 “이번 푼수축제는 마을의 손과 푼수들의 마음, 그리고 예술가들의 숨결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라며
“자연과 예술, 공동체가 함께 빚은 이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전국의 푼수들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지역과 공동체가 예술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 많은 주민과 시민들의 참여로 마을 예술을 함께 나누는 축제로 자리 잡길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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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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