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15일 07시57분
전주와 일본 가나자와시, 전통 공예를 서로 뽐내다
한지문화진흥원, 전주시.가나자와시 자매도시 교류 제24회 전통공예품전
전주시와 가나자와시 자매도시 교류 제24회 전통공예품전 1차전이 16일부터 18일까지 하얀양옥집과 전주공예품전시관 1관, 2관서 열린다. 이어 2차전은 2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24년을 이어 온 교류전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전주에서 열린다. 2002년 가나자와시와 전주시 간 자매도시 체결을 계기로 시작한 한지문화진흥원과의 공예전이 올해로 24회를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인해 상호 작가들의 파견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으나 그
가운데서도 작품을 서로 주고받으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덕분에 매년 무사히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공예를 통해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고 도타운 우정을 쌓아온 두 도시가 벌써 스물네 해째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전주시와 가나자와시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닮았다.
고즈넉하고 운치 있어 비슷한 느낌의 전주시, 가나자와시 처럼 두 도시의 전통공예품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가지고 싶을 정도의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을 보다 보면 두 도시의 조용하고 품위 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서로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전통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는 전통공예의 계승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전주시와 가나자와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교류의 한 형태다.
전주의 전통공예 작가들과 가나자와의 전통공예 작품전시가 열린다. 전주는 한지를 중심으로 한복, 노리개, 규방공예, 보자기, 고무신 아트 등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선보이다.
일본은 가나자와의 희소 전통공예 중 하나인 ‘가가 상감’ 등의 전시품을 소개한다. 또, 옻칠바구니, 명함지갑, 브로치, 대나무 공예, 향토완구 등 쓰임새와 형태도 다채로움을 즐겨보는 재미가 있다.
가가상감 작가 아키토모 미호 선생과 마에다 마치코 선생의 워크숍이 이어진다. 양 도시 작가들이 함께 그려갈 교류와 창작의 과정이 더 선명하고 풍성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될 터이다.
김혜미자 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은 “지난 세월을 그래 왔듯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교류전을 진행하겠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원해 주시는 가나자와시 무라야마 타카시 시장과 국제교류과 여러분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전주시 우범기 시장과 국가유산관리과 여러분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과 전주문화재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늘 열심히 작업한 아름다운 공예품을 전시하게 해준 공예가 여러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찬사를 드린다”고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올해 전시는 그간 무르익은 공력을 기반으로 세 군데의 전시장에서 한 달 이상 진행된다. 작품의 질적 성장에 더해 외양의 풍부함과 운영의 경륜이 눈길을 끈다”면서 “치열한 정진으로 탄생한 작품들이 가나자와 고유의 문화 품격과 장인정신의 절정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모쪼록 가나자와에서 온 이 귀한 작품들이 전주의 깊은 감성과 시선을 통해 그 가치와 의미가 더해지길 고대한다”고 했다.
무라야마 타카시 가나자와 시장은 “지난해, 한지문화진흥원의 김혜미자 이사장을 비롯한 한지 작가들을 6년만에 저희 가나자와시에 모시고 공예작품 소개와 더불어 워크숍을 통해 교류를 더욱 깊이 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가가상감 작가인 아키토모 미호 선생과 마에다 마치코 선생의 작품을 중심으로 가나자와의 여러 가지 다채로운 공예품을 전주시에 소개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면서 가나자와시와 전주시 간의 우호 관계가 한 층 더 깊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이종근기자
지면 : 2025-09-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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