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박기수 - 2025년 09월 10일 11시15분
에너지 식민지 거부 정읍시민 일동, "정읍시민은 서울의 에너지 식민지 거부 한다"
지역수탈 주민 희생 강요하는 초고압 송전망계획 철회할 것지방을 희생양 삼아 밀어 붙이겠다는 횡포
"정읍시 전체가 거미줄처럼 35만5천V의 초고압 송전선로로 이미 덮여 있다" 강조
'에너지 식민지를 거부하는 정읍시민 일동(이하 정읍시민 일동)'이 10일 정읍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역 수탈과 주민 희생을 강요하는 초고압 송전망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는 정읍에 '국토의 정기'가 모이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전깃줄'이 모이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특히, "땅 값 싼 전라도 서남해안 일대에서 해상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고 국토를 난도질하며 송전선로를 만들어 전기를 끌어올린다고 하는데, 그 전기들이 모이는 곳, 다시말해 초고압 송전선로의 터미널이 정읍으로 결정됐다"며 "이는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구축이 비싼 땅값으로 어려워지자 지방을 희생양 삼아 밀어 붙이겠다는 횡포"라고 못 박았다.
현재 정읍으로 지나는 초고압 송전선로는 총 5개이다.
들여다보면 먼저, 신안 에세 시작되는 '신장성-신정읍 선로', 부안 위도에서 시작하는 '서남원 선로', 이를 모아 올려 보내는 '신정읍-신계룡 선로', '신정읍-새만금 선로', 임실-신계룡 선로' 등이다.
이들은 "정읍시 전체가 거미줄처럼 35만5천V의 초고압 송전선로로 덮이게 됐고, 그 거미줄 중시이 '신정 읍 변전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수도권에 짓겠다면 발전소도 수도권에 짓든, 아니면 반도체 공장이 신재생 발전소가 있는 전라도로 내려오면 될 일"이라고 요구한 뒤, "돈 되고 좋은 것은 서울로 다 가고, 위험하고 안 좋은 것은 왜 죄다 지방으로 보내려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읍시민 일동은 '식민지'라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본국에 물자를 대기 위해 희생하는 곳, 스스로의 운명과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는 곳, 그 곳이 식민지가 아니면 무엇이겠냐"라고 되물은 뒤, "온갖 문명의 혜택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주되고 있고 몹쓸 것들은 지방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식민지를 거부하는 정읍시민 일동'은 "에너지 대책 없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부터 당장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가 생산가능 한 지방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세워야 한다"며 "우리 정읍시민들은 수도권의 '에너지 식민지'가 되길 거부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초고압 송전탑 변전소 건립공사를 백지화하고, '지산지소(地産地消)’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에너지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정읍=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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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2025-0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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